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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남과 비교만 안 해도 높아진다
작성자 :
유유순
날짜 :
2008-01-21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과연 경제적인 만족도와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세계적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 서 유럽지역의 주민들보다도 하루 한 끼를 걱정하며 매일을 힘들게 살아가는 인도와 스리랑카의 주민들이 삶에 있어 행복감을 더 느끼고 산다고 하니 그도 그렇다. 과연 어떤 점이 옳은지는 판가름 낼 필요도 없거니와 우리가 살아가는데 절실한 문제는 아니지만, 나름 한번 고민한 흔적을 알리고 싶고, 또 그 생각이 어떤지 이야기 해보고 싶어 뜬금없는 글을 적어본다. 얼마 전 모 경제지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상대로 경제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영남중소도시에 사는 대졸 20대 여성 공무원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학력과 소득의 수준에 따라 그 경제적 행복지수 역시 비례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우리가 외치던 경제적 부가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던 것이 점차 그 객관성을 잃어간다는 점이다. 물론 정신적 행복지수와 경제적 행복지수의 보편적인 차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지만,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에서 경제적인 여유와 만족을 느끼는 부분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영향을 줄 것이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번 대선만 봐도 경제적 부흥이 가장 큰 관건이었고,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을 낼 수 있으니 경제를 통한 행복의 조건은 필요충분조건이 됐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특이할 만한 것은 호남 지역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영남과 서울권에 이어 3위로 조사된 점. 게다가 경제적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가운데 ‘경제적 평등’만을 놓고 보면 호남이 불평등을 가장 적게 느끼는 반면 서울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늘 타 지역에 비해 낙후와 차별이 일상화 됐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역학구도에 호남 이슈가 되는 경제부분이 영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비해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섣부른 결론을 도출한다면 ‘만족의 수치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인간의 경쟁적 심리 상태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이다. 후진국 중에서도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주변에 자신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할 이유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이유도 없다. 모두가 못사니 그 상태에서 만족이 이뤄지고 그 만족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는다. 한국 안에서도 그런 논지로 행복지수에 관한 연구를 한다면 별 다르지 않을게다. 서울과 대도시에 편중 돼 있는 경제적 가치는 실로 소득의 양극화가 극렬하게 눈에 띌 것이다. 또 대도시일수록 흔히 이야기 하는 엥겔지수가 높아져 있으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사느냐’가 관심의 대두가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처지에 대한 비교가 이뤄질 것이고, 그 비교는 역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괴감을 만들어갈 것이니, 경제행복만족도는 물론 삶의 행복지수가 떨어질 수밖에. 이렇게 생각의 과정을 겪으면, 바로 호남지역은 주변에 비교가 이뤄져 크게 낙담할 만큼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주장하고픈 것은 이것이 아닌 짧고 단순한 우리 삶의 자세를 말하고자 함이다. 아무리 잘난 남편과 아내와 자식을 두고 있어도 옆집과 비교하는 순간 분란은 시작된다. 발전을 위한 경쟁은 당연히 응원해야겠지만, 스스로를 비하하기 위한 비교와 경쟁은 삶 자체가 힘듦의 연속이 된다. 무자년이 시작됐다. 찌푸린 하루하루가 아닌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우리 이 한 해를 멋지게 설계, 실천하고 싶은 나의 욕심을 말하고 싶다. 바로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순간 산산히 부서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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