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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정 춘곤증 이기는 방법

작성자 :
김연근
날짜 :
2008-04-28
민선4기 김완주 호가 때 아닌 악재를 만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4월에 찾아온 때 아닌 AI로 몸과 마음이 피폐한데다 안팍으로 즐거운 소식들이 별로 없다. 지난 2년간 순풍에 돛단 듯 쾌주하던 김완주지사와 도청 간부들에게는 잔인한 봄이라고 할만하다. 김완주지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정치인 것 같다. 한때 유일한 여당 지사로 주가를 올렸던 그가 어느덧 호남의 야당지사가 되버렸다. 청와대와 여당 등 곳곳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던 정치적 힘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홀로서기를 해야 할 판이다. 2007년 한해동안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지난해 연말을 즈음해서 새만금특별법, 경제자유구역, 국가식품클러스터, 복합소재기술원 등이 한꺼번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그 후유증을 진하게 앓고 있는 것 같다. 다들 뭔가 지치고 힘들어 보이고, 도청 내부 분위기도 웬지 심드렁하고 많이 피로해 보인다. 또 전북도의 최대 이슈인 새만금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조차 갈팡질팡하고, 뭔가 속 시원하게 방향을 못잡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전북도 입장에서 이제 국가사업이니 알아서 하시라고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가자니 이래저래 눈치만 보이는 답답한 형국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고, 한창 열나게 뛴 다음에는 잠깐씩 휴식도 필요한 것이 인생이다. 그런 세상사를 모르는 바 아니고, 누구보다 가까이서 전북도정의 질주를 목격해온 의원의 입장에서 도청 전체의 춘곤증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터져나온 이른바 게시판 사건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런 글을 올리고야 만 실무자의 짜증과 분노도 알겠고, 그런 글을 읽고 곤혹스러워할 지휘부의 답답해할 얼굴들도 눈에 선하다. 여기에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되어 버린 전주시와 전북도의 갈등도 별로 좋은 뉴스는 아니고, AI 사태가 마구 확산되는 와중에 도청 핵심간부들이 타도까지 나가 골프를 즐긴 것도 참 어이없는 사건이다. 즐거웠을까. 재밌었을까. 전북을 온통 긴장 속으로 내몰고 있는 AI 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수년만에 찾아 온 감사원 감사로 도청 복도는 경직된 표정의 걸음들이 정신없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어디 이뿐인가. 이틀이 멀다하고 AI에 대한 중앙의 지원을 요청하는 김완주지사의 애타는 서울 출장은 밤을 낯 삼고 있는데 핵심들의 굿 샷은 정말로 오래 전의 약속이어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을까. 문제가 무엇일까. 왜 전북도정이 갑자기 맹해졌을까. 리더쉽이 문제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문제인가. 아니면 외부환경의 문제인가. 리더쉽이 문제라면 지금까지 지난 2년간 쌓아올린 성과는 무엇인가. 그러면 시스템이 문제인가. 시스템의 핵심은 인사와 조직이다. 시스템이야 늘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 가는 것이다. 개개인의 특성이야 있을망정 특별히 어디 한군데 크게 구멍이 난 것도 아니다. 외부의 정치환경 역시 충분히 예상하고 마음으로 대비했던 문제들이다. AI 사태야 마음 아프고 속상하지만 불가항력이다. 다같이 손을 꼭 잡고 꿋꿋이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는 시련이다. 그렇게 보면 전북도정은 지금 지쳐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때가 아니다. 전북도정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럴 때 일수록 도민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들은 도청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도청 안에서만 호들갑 일뿐 한 다리 건너 도민들은 도정을 시시콜콜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공무원들의 서비스가 좀 나아지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서 일자리가 더 생기고, AI 대책 철저히 세우는 일 뿐이다. 김완주지사가 늘 말하는대로 지금 더 힘든 건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못찾는 수십만의 젊은이들이고, AI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 농민들이고, 하루 일당도 못버는 영세상인들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바라봐야 할 도민들이다. 2007년까지 김완주지사와 전북도정이 벌어놓은 점수는 미안하지만 아직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찰이 아니다. 도의원인 나도 도청 안에서 공무원과 이야기하고 자료만 보다가 현장에 나가면 정신이 퍼뜩 든다. 그런 의미에서 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다는 김완주지사의 말은 옳다. 전북도정이 뭔가 분위기가 하강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서로 ‘네탓이요’ 타령만 할 수는 없다. 또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다. 다만, 뭔가 새롭고 강력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를 중심으로 도정을 다잡아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공무원들이 일한만큼의 댓가와 보상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웬지 김완주지사의 까맣게 타들어 가는 입술이 눈에 선해지고 뒷모습도 쓸쓸해 보인다. 그만의 열정과 투지가 안팍의 암초에 부딪치면서 조금씩 기가 꺾여가는 것은 아닌가 정말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180만 전북도민들이 김완주지사를 중심으로 더 강하게 뭉쳐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김완주지사와 전북도는 기회있을 때마다 전북이 역사상 최고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배짱 좋게 말해왔다. 기회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다. 전북의 비전과 기회는 글로벌 관점에서 왔다. 그까짓 소소한 태클과 자질구레한 사건들 속에서 벗어나서 진짜 큰 세계를 스스로 발견하고 지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도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나도 더 신이 나고 즐겁게 비판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전북도정은 도민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문제는 도청 전체가 보다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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