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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노래 ‘비목’을 들으며…
작성자 :
이영조
날짜 :
2008-06-26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녁에… 싱그러운 6월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곡 ‘비목’이다. ‘비목’은 전쟁터에서 인생을 채 꽃피우지 못하고 산화한 젊은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해 탄생된 헌시이다. 국민 가곡이 된 ‘비목’의 애잔한 선율이 흐르면 전장에서 산화한 젊은 넋의 쓸쓸함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매년 6월이 오면, 후텁지근한 날씨와 더위에 짜증이 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서글프게 만드는 날이 어김없이 다가온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6월이란, 달력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념일 정도로 잊혀져가는 현충일과 6·25가 있는 달이라는 것 외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의미 없이 지나쳐 버리기 쉬운 6월.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은 6월의 숭고한정신의 큰 의미를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것 같다. 가슴에서 잊어져가는 호국보훈의 정신에 대한 참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6월 한 달만이라도 우리의 지난 역사를 더듬어 보고 가족들과 함께 호국보훈의 참뜻을 되새겨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시작된 대한민국(남한)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의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 계속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대부분의 산업 시설들이 파괴되는 등 양국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 3년 1개월에 걸친 동족상잔의 6·25 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폐허화했고, 참전한 외국의 병력에까지 극심한 해를 입혔다. 한국전쟁은 그 밖에도 약 20만 명의 전쟁미망인과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를 만들었으며,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그리고 45%에 이르는 공업 시설이 파괴되어 경제적, 사회적 암흑기를 초래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치루며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지만 아직 수습되지 못한 13만 호국영령들은 이름도 없는 산야에 비바람을 맞으며 외로이 잠들어 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남한과 북한 간에 서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팽배하게 되어 한반도 분단이 더욱 고착화 되었고, 휴전선 155마일을 철책선 으로 나눠 서로 총구를 맞대고 있으면서 아직 휴전중이다. 1999년 6월 15일 일어난 연평도 해전과 2002년 6월 29일 오전에 일어난 서해 교전 역시 남북 간에 일어난 뼈아픈 사건이다. 연평도 해전으로 우리 해군 4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0명이 부상하고 우리 고속정 1척이 침몰했다.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연평도 해전이 벌어진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일어난 남북한 함정 사이의 교전인 서해교전은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무렵,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일어났다. 이 교전으로 6명이 전사하였으며, 19명이 부상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교전에 참가한 장병 및 유가족에 대한 처우 및 보상에 있어 소극적이었다. 남북대화에 장애물 이 될까 봐 그 흔한 촛불시위나 추모제 한번 제대로 올리지 못하게 했으며, 북한 측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유족을 회유하기에 급급했다. 이렇듯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이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남편과 자식을 가슴에 묻고 울부짖는 유족들의 슬픔을 우리가 헤아려야 한다. 앳된 그들은 조국과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6월 한 달 만큼이라도 고개 숙여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억울하게 희생한 넋을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야 될 것이다.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정신이 우리에게 민주국가를 건설하게 했고, 우리 민족에게 자유를 누리게 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커다란 사랑과 실천의 정신을 되새기고 배우고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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