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링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및 주소,전화번호 안내 바로가기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부끄러운 우리 모습

작성자 :
유유순
날짜 :
2008-06-23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대한민국의 밤은 촛불로 불야성을 이뤘다. 많은 국민은 먹거리 문제는 곧 생존권과 직결됐다고 부르짖으며 이명박 정부의 탁상외교를 비난했고, 정부의 재협상을 위한 외교팀이 미국에 가면서 조금씩 사태를 관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적은 이명박 정부도 아니고 태평양 너머의 미국도 아닌 우리 안에 있음을 보여주는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다. 너무도 무서운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수 많은 시민들은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도 잠잠하기만 하다. 그것이 바로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속여 팔아온 대형 할인 매장의 입점업체 ‘새아침’. 이 업체는 온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광장과 도로로 나가 쇠고기 협상을 한 이명박 정부를 탄핵하자고 하는 반 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을 때 수천 Kg의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 쇠고기로 둔갑시켜 팔고 있었다. 특히 이 업체의 국민기만행태를 찾아낸 것은 정부 단속요원이 아닌 내부 고발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뜨악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단순함과 순진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이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개방하면서 음식점 원산지 단속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고 하지만 단속인력의 부족 등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허망한 것은 이 새아침이라는 업체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키고 있던 시점은 원산지 표기를 시행하기 직전의 일이라고 하니 그 이전에는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으며 속아 먹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더라도 원산지 표시제 등을 강화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는 모든 국민을 너무도 믿었던 우매한 발언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원산지를 속여 가며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는 이들은 우리가 역시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동포요,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이번 홈에버 쇠고기 둔갑 사례는 우리 국민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준 계기다. 우리 국민이 중국산을 못 믿는 이유는 단 한가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중국은 종이로 만두피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달걀도 몇 가지의 화공 원료로 생산해낸다. 그런데 우리는 이 대한민국의 음식점과 식재료 가공업체들을 얼마나 믿을지도 미지수다. 모 TV프로그램에서 양심불량 음식점 등을 찾아내 그들이 음식과 식재료를 가지고 장난질 친 것으로 보면 가관에 가관이다. 특히 이름난 업소들도 그런 상황인데 무얼 믿고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맞는 말이다. 정부의 검역주권은 지켜야 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은 분명 절대 막아야 한다. 이는 당연한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이고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촛불을 들고 저 거리로 나가기 전,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말도 안 되는 행태로 다수의 소비자를 속이고 자신의 배만을 채우기 위해 눈을 번뜩이는 뱀과 같은 업자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일에 국민들은 분노해야 한다. 문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먹거리에 대한 우려 이전에 문제가 분명 발생하는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비양심적인 사람들과 다수의 소비자를 우롱하며 속이는 행태를 일삼고 있는 이들을 가려내 일벌백계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관용과 자비를 베풀 필요조차 없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