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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꿈
작성자 :
유창희
날짜 :
2008-08-18
돼지(Sus scrofa domesticus)는 가축화된 멧돼지(Sus scrofa)를 말한다. 약 5,000년에서 7,000년 전에 가축화되었다. 돼지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발견된다. 야생종과 가축의 차이는 아주 작으며, 일부 지역(뉴질랜드 등)에서는 야생화 된 돼지가 환경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돼지는 개와 돌고래에 견줄 만큼 매우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돼지는 십이지 중 열두 번째 동물이다. 그리고 역사 속의 돼지는 주로 제사의 희생으로 등장한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돼지부위는 삼겹살이며 한국인 거의 돼지꿈을 꾸면 뭔가 좋은 일이 있다고 여긴다. 물론 필자역시 마찬가지이다. 왜 갑자기 돼지 이야길 꺼내나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하며 오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지난 7월 30일 필자를 포함한 8명은 이른 아침 전주를 출발해 심양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여 현지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3박 4일 간의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가장 큰 방문 목적은 2007년 추진사업(양돈장) 성과 확인을 위한 현장 확인이었다. 그 전에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목적도 그렇거니와 좀 더 세밀한 관찰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지라 여간 꼼꼼하게 둘러본 게 아니었다. 농장운영상황을 돌아보니 2007년 지원한 비육돈210두가 현재 359두로 늘어나 있었고, 기계설비 측면에서도 온도나 습도 조절을 위한 환풍기, 윈치커텐 등은 활용도가 좋았다. 다만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콘덴서 등의 고장이 보인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온실)관련 상황을 보니 자체적으로 작물을 선택하여 파종재배하고 있었으나 전문재배기술 등이 부족하였다. 그 외에 실무협의 내용으로, 민간사업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금강산 총격사건 등으로 정부 당국 간 경색분위기와 관계없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지속되기를 희망하였고, 전라북도 민간교류 사업이 북한 주민의 식생활 개선 및 자력기반 구축을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업임을 인식하고, 교류사업을 확대하여 지속적 추진을 할 것을 희망하였다. 우리 또한 2006년 개성에서 작성한 합의서 준수가 필요함을 북측에 전달하고 농장관련 추가 사업은 북측에서 자체 농장 운영 계획을 작성하여 전라북도에 전달되면 사료지원 및 신규제안 사업은 남북교류 협력위원회에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 등이 주요 성과이다. 이쯤에서 필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한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활성화는 북한 사회의 개방을 유도하여 남북한 주민들의 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주로 경제·문화·예술분야 등 비정치적 분야에 국한되어 있는 관계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교류가 가지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한계를 줄일 수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보다 교류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방차원의 남북교류가 활성화 될 경우 이는 남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영능력과 자율성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전라북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성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껏 북측에 지원했던 것은 실상 물고기를 준 것이지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민족이기에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물자를 지원했지만 매년 힘든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지원 시기는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숙원 사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무조건적 지원이 아닌, 그네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그리하여 어렵게 시작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안정적 정착을 하여 모두가 꿈꾸는 하나 된 세상이 되길 바란다. 자. 돼지꿈이 진정 기분 좋은 꿈 -북측 동포들이 어려움 없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꿈- 이 되고, 희망의 꿈이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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