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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익산대-전북대 통합의 기본정신과 지역발전
작성자 :
김연근
날짜 :
2008-10-30
익산대와 전북대가 통합한지 벌써 1년여가 다 되어가고 있다. 작년 11월30일 교육부의 최종승인이 있었고, 올해 3월1일자로 정식통합하면서 익산대와 전북대는 하나가 되었다. 본인은 일찍이 익산대와 전북대의 통합이 양 대학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결정일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흔치않은 계기임을 누차 강조해왔다. 양 대학의 통합은 대학경쟁력과 지역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전북의 진취적인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통합 전북대의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통합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두 대학과 두 도시의 꿈을 펼쳐야 한다. 물론 두 대학의 통합이 실제로 힘을 얻고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올해와 내년, 통합전북대의 첫걸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익산대-전북대 통합의 기본정신은 무엇일까. 본인은 두 대학의 통합이 대학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추상적인 목표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대형화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극히 일부의 조건이지 절대로 완전한 조건이 아니다. 대형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성화이다. 작은 대학이 얼마든지 강할 수 있고, 실제로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세계 100대 대학 중에는 종합대학이 아닌 단과대학들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대학이 통합을 결정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2012년까지 매년 20억원을 대학 연구개발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비까지 포함하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206억원이 지원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 지원사업의 목표는 전북대 익산캠퍼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동물질병 치료,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통합 전북대가 익산캠퍼스를 통해서 추구해야 본질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연히 익산대와의 통합을 통해서 전북대가 갖지 못했던 특화전략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의대학의 특성화라는 아이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황우석 교수 사태는 수의과대학이 단지 동물병원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두 번째는 익산과 전주 양 도시의 실질적인 연대와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이다. 익산과 전주는 서로 많은 장단점을 교류하고 있다. 전주에 없는 물류가 익산에 있고 익산에 부족한 문화가 전주에 있다. 익산대와 전북대의 통합을 통해 익산시와 전주시가 만나야 하고, 양 도시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 익산과 전주가 좀 더 친해지면 그 다음에 군산이 하나가 되고 이로서 전북에는 다른 도에 없는 광역거점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진되고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통합사업은 연구장비의 구입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은 보이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대학의 연구장비 구입에 가뜩이나 열악한 도비 지원보다는 교육과학부의 지원이 도민의 입장에서 볼때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물론 통합 대학에 연구장비를 확실하게 갖추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그 지원예산에 자치단체 예산의 성격에 맞는 공공의 목표와 목적과 이익이 담겨져 있는지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이라도 통합 전북대는 좀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익산시민과 도민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전북도와 익산시 모두가 양 대학의 통합을 반기고 기뻐했다. 각기 독립적인 예산과 조직을 가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지원하는 일에 모든 도민들과 의회가 기꺼이 동의해주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진취적인 기상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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