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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가 필요한 전북의 축제
작성자 :
배승철
날짜 :
2008-10-22
지금 전라북도는 축제의 열기와 황금색 들판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축제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 시키는 등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문화산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축제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키워 나가는 것은 물질문명에 의해 점점 소외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무척 중요한 문화행위이다. 이처럼 축제가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거의 매일 같이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며 축제의 숫자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현재 약 5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선진국이 가지고 있는 축제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축제의 수를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수가 많아 줄여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축제에 대한 비판 중 가장 많이 거론 되는 것은 축제 간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주제와 내용으로 축제가 개최되다 보니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관람객을 유인하지 못해 그야말로 ‘그들만의 축제’, ‘축제를 위한 축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민간축제일 경우 주민들의 참여가 적고 내용이 부실하더라도 별반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지자체가 많은 혈세를 쏟아 부어 가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전시성 일회성 축제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전라북도에서 치러지고 있는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129억 원에 이르고 있다. 축제 당 예산은 약 3억 원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23억원)나 김제지평선축제(10억 5천) 그리고 춘향제(9억) 등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결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북의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3.5%로써 전남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각시· 군의 축제는 빚내어 치러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축제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는가?전북의 축제는 불분명한 정체성,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관주도형 축제 등 바람직하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데 실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힘든 일상을 벗어나 한바탕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 축제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미하고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실패한 축제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북의 축제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서 개별 축제에 대한 특성화가 필요한 때이다. 지역 주민의 33배에 달하는 126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입장수익만 93억여 원을 기록한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와 250명의 관광객에 529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온 보령머드축제는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보령머드축제는 1회 예산이 3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는가. 축제는 분명 현대인의 삶을 풍성히 채워 주며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마녀사냥’ 식으로 축제를 대해서는 안 된다. 애정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이 소중히 가꿔 나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축제를 개최하는 주체들은 축제가 지역의 편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특성화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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