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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작성자 :
이영조
날짜 :
2008-11-19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 "추분에서 46일이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옛사람들은 입동기간을 5일씩 3후(候)를 정하여, 초후(初候)에는 물이 비로소 얼고, 중후(中候)에는 땅이 처음으로 얼어붙으며, 말후(末候)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기지는 않지만 우리의 겨울채비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쯤이면 가을걷이도 어느덧 끝나고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 돌리는 시기이다. 하지만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1년에 딱 한 번 보는 시험으로 인생이 좌우 된다는 이유로 아들, 딸들의 쳐진 어깨를 보며 안스러워 하면서도 ‘너의 미래가 걸렸어!’하며 외치는 부모와 그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들, 모두가 힘겹다. 아무리 시험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하더라도 그 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개인 사정으로 응시를 못 할 경우 시험을 망쳐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수능 점수에 만족하며 기뻐하는 수험생이 있는 반면, 실망과 좌절감으로 절망의 늪으로 빠지는 수험생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만큼 결과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감에 자신을 학대할 필요는 없다. 몇 년간 공부한 것을 하루 만에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더 넓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일 뿐이다. 인생길에는 많은 시험이 있고, 시험은 삶의 한 과정일 뿐이다. 삶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각 개인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삶의 시험 문제를 잘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일본 아오모리 현에는 유명한 ‘합격 사과’가 있다. 1991년 태풍이 불어 1년 동안 땀 흘리며 재배했던 사과들의 90%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과수 농가는 정부를 원망했고, 애꿎은 하늘만 원망했다. 그러나 한 과수 농가는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붙어 있는 10%의 사과를 포장하였고, 그 해 대학 입시 때 태풍도 이겨낸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여 매출을 150%이상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보통 사과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값이었지만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10%의 희망, 그 긍정을 믿은 농가의 성공은 바로 ‘긍정의 선택’에서 생겨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없다. 넘어지는 사람만이 반드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수능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실망하기 보다는 또 다른 길을 찾아 돌아가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일본의 사상가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시련은 자신의 오래된 낡은 껍질을 버리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과 만나게 하는 기쁨이 된다.” 긍정은 굳이 성공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된다. 모두가 꿈꾸는 성공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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