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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의 어려움 ‘줄탁동시’로 극복하자
작성자 :
김희수
날짜 :
2008-12-31
올 한 해의 어려움 ‘줄탁동시’로 극복하자<김희수 전라북도의회 의장> ‘줄탁동시’(啐啄同時)란 중국 송대 선종의 화두를 모은 공안집(公案集)에 나오는 화두다. ‘줄(啐)’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두드려 바깥으로 나갈 때를 알리는 소리를, ‘탁(啄)’은 어미 닭이 이에 맞춰 밖에서 껍질을 깨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야만 병아리가 세상밖에 안전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어미 닭과 알 속의 병아리가 서로 쪼는 곳과 시기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새로운 생명은 탄생하지 못한다. 이처럼 어떤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야 일이 완성되는 것을 일컬어 줄탁동시라 한다. 어려운 한자(漢字)인 탓인지 일상에서는 좀처럼 잘 안 쓰이는 글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난국을 맞은 가운데 국내 경영자들이 불황극복에 대처하는 사자성어로 줄탁동시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이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합심과 협력이 만들어 내는 힘을 의미하는 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내가 먼저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 병아리가 먼저 쪼기 시작하는 발단이 있어야 하듯이 내가 주체가 되어 깨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 속의 세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맞고 싶은 욕구가 없이는 창조적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경청이다. 어미 닭처럼 알 속의 병아리가 부화될 준비가 되었는지, 또 어느 부위를 쪼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셋째, 타이밍이다.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쪼아야만 하듯이, 아무리 좋은 변화와 혁신이라도 상대방이 갈망하고 있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선가(禪家)에서는 줄탁동시를 스승이 제자를 지도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한 것에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공을 초월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폭넓게 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줄탁동시 할 때 실현되고,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가 줄탁동시 해야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경쟁력 있고 풍요로운 지역공동체는 지역의 지도자와 주민이 줄탁동시 함으로써 비로소 가능 하다 할 것이다. 그 동안의 침체와 무기력, 그리고 보수성의 낡은 껍질을 깨고 보다 행복한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 전라북도에게 지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줄탁동시가 아닌가 싶다. 우리 도의회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따라 먼저 혁신을 꾀하고 도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때에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흔히 한 해의 시작은 곧 희망을 의미 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고물가. 저성장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심화돼 지난해보다 모든 형편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만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가·지역·기업·가정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울 때에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며 힘을 모으는 것만이 살길이다. 모쪼록 새해엔 우리 전라북도의 모든 주체들이 서로 ‘줄탁동시’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우는 역량을 보여주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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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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