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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적의 화장법'

작성자 :
유유순
날짜 :
2009-03-02
아멜리아 노통의 " 적의 화장법" 이라는 책은 제롬 앙귀스트와 텍스트로 텍셀의 끊임없는 대화로만 이어지는 반전의 소설이다. 본래 최초의 아리스토텔레스식의 화장법이란 자신의 은폐, 엄폐를 위해 그러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척 하는 일종의 위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실로 이 땅의 많은 여성과 소수의 남성은 화장을 하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또는 달리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적의 화장법은 인간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부의 적과 자신, 즉 다중적인 인격을 소유한 우리 인간의 잠재된 욕망과 이성과의 싸움을 말하려는 책이다. 자신의 은폐, 엄폐 지난 2004년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26명을 살해했음이 경찰 진술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부인과 장모는 물론 여성들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강호순이라는 또 한명의 살인마를 알게 됐다. 유영철은 범죄를 일으킨 동기가 증오와 열등감이었고 그 대상은 불특정 다수였고, 강호순의 범행은 여성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였다고 한다. 우리는 강호순의 살인을 통해 ‘사이코 패스’라는 특이 성격을 알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이코 패스는 전염성이 있는지 강호순을 추종하는 팬 카페까지도 생겼다고 한다. 집단 정신병에 걸리려는 것인지 보통의 평상인들이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그 팬 카페의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한다고 한다. 영웅일 수도 없고, 그렇게 꾸며져서도 안되는 사람을 죽인 인간 말종에게 팬 카페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책에서는 자신이 사랑하였기에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에까지 자신이 관여하여 확정지어버린 주인공의 모습이 있으며, 현실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아집과 편견, 그리고 불만의 해소를 비뚤어진 탈출구를 통해 이룬 살인마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에는 그 어떤 이유가 존재하였다는 것이고, 그들의 다른 점은 사랑의 왜곡과 세상을 바라보는 왜곡이 있다는 것이다. 수십 명을 살해한 살인마들의 하루하루는 어떨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자신이 살해한 자들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과 범죄로 인한 불안감에 허덕이며 차라리 붙잡히기를 원했을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던 욕망의 불은 철저히 살인의 순간을 제외하곤 화장을 통해 숨겨지고 있었고,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강호순이 보여준 희대의 살인극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용서받을 수 없다. 용서해서는 안 된다. 강호순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가입한 팬 카페에서의 운운하는 강호순의 인권은 과연 지켜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든다. 하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은 분명 죄 값은 치뤄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밑바탕이 두고 있다고 본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저 살인마들과 같은 욕구를 가슴 한편에 숨기고 다른 이들에게는 애써 화장을 함으로서 위장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이들이 간혹 위장이 풀리면 본색을 드러내며 사건을 만들어 낼 것이다. 위장이 풀리고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욕망의 회오리가 강해진다면 우리 역시 저 살인자와 다를게 없다고 여긴다. 저 내부의 적이 화장을 함으로 우리 안에 언제나 내제하였음에 이들이 본색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어떻게 제어를 하여야 할지.. 또 다른 자아 그리고 이 땅의 삶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환경이 되는지....... " 누구나 알고 있는 것과 잊고 있는 것이 있지만 표면의 모습일 뿐 내부의 적인 당신의 또 다른 자아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며, 그 기억함을 알리기 위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는 제롬 앙귀스트의 또 다른 자아인 텍스트로 텍셀의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