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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살리는 문화예술 인프라

작성자 :
배승철
날짜 :
2009-07-28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지역을 살린다는 말을 듣고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유명한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수도 빌바오에 들어선 구겐하임 박물관이 쇠퇴 해가는 도시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재생시켰다는 사례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 것이다. 유럽 남서부의 거대한 피레네 산맥 한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고 분리독립 운동자들의 테러가 발생하기도 하는 빌바오가 이처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정보화와 현대 기술의 발전 때문인 것은 물론이다. 관광산업 지역 지속발전 담보 국경을 경계 없이 자유로이 넘나드는 정보화는 유럽경제공동체나 북미자유무역지역 등과 같은 무역활성화 정책에 의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관광객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에게 나타나는 행동 가운데 마지막 단계는 체험관광인데, 실제로 유엔 산하 기구인 유 엔관광기구가 전망한 2020년 해외관광객수는 25억명으로, 관광객 유치에 있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매년 약 7천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략 연 102조 1,836억원의 관광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09년 전라북도 예산이 채 5조원을 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규모이다. 이처럼 굴뚝 없는 녹색산업, 관광산업은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도 마찬가지여서 각 지자체에서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의 확보와 브랜드화 그리고 마케팅에 지역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붇고 있다. 많은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관광선진국들은 일반적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갖고 있다. 다행히 우리 전북의 경우, 익산지역이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 중심지였던 백제의 왕도였을 뿐만 아니라 미륵사는 미륵하생으로 상징되는 미륵신앙의 본산이었다. 고대 왕도로서뿐만 아니라 미륵신앙의 중심지로서 일찍이 우수한 문물을 동아시아에 전파하는 최초의 한류를 실현한 국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간 익산은 정부의 문화정책에서 소외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개발독재시대에는 신라문화권에 우선순위를 내줬고 같은 백제문화권에서 조차도 부여와 공주에 밀려 사실상 학교 교과서 밖에서는 찾아 볼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죽은 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1월초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국보급 사리장엄구와 금제사리봉안기 등 683점의 국보급 유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세계적인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전시된 미륵사지 유물을 관람하기 위해 수많은 국내외 불자와 일반인들이 찾았다. 그러나 전시회가 끝나고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관광객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관광객들의 관심을 붙잡고 그들의 발걸음을 유혹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립박물관 조속 설립 필요 그 동안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20,000여점의 유물과 지난번 출토된 사리장엄 등의 유물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시설이 없어 전국의 전시공간에서 떠돌고 있다. 이들 ‘보물’이 전시됨으로써 관광객들이 연중 발길을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하루빨리 국립박물관이 설립되어야 한다. 과거 익산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역내에서는 비교적 산업적 혜택을 입은 도시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이나 새만금개발사업과 같은 악재로 인구가 유출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익산이 중장기적인 도시발전 전략을 다시 한 번 손질해야 하는 중대한 외부 위협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익산에 국립박물관이 설립된다면 익산은 동북아의 문화허브 도시로 우뚝 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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