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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제안

작성자 :
권익현
날짜 :
2009-10-01
지난 7월,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안을 발표했다. 올해 연말까지 계획안에 대한 공청회 및 보완작업을 거쳐 새만금위원회에 상정하여 확정될 예정인 새만금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명품 복합도시로 집약될 수 있다. 새만금 신항만 배후단지에서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까지 조성되는 명품 복합도시는 새만금 중심지역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니스 등과 같은 수변 도시로 만들려는 듯 보인다. 작년까지의 토지이용계획안은 농지위주 개발을 전제로 하다보니 방수제 공사비용과 매립토량을 최소화시켜 수심이 얕은 지역을 따라 그려진 단조로운 형태로 나타났고, 그런 밋밋한 모습을 탈피하고자 공모한 국제적 시각의 작품들은 신선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새만금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새롭게 바뀐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이번에 선보인 마스터플랜은 이전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서 고심한 흔적이 묻어났으며 새로운 개발 모티브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물이다. 이번에 제시된 3개의 디자인들은 모두 도시의 중심이나 주변에 조성된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향후 새만금의 성공과 실패의 열쇠 또한 바로 물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의 물은 어떠한가? 새만금 유입수인 만경·동진강 수질은 한때 목표치에 근접하는 듯 했지만,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목표를 크게 벗어나며 악화되고 있다. 특히 만경강은 올 들어 최악인 6급수로 악화돼 농업용수로조차 쓸 수 없게 됐고 동진강도 마찬가지로 4급수까지 떨어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새만금 수질보다는 4대강 사업에만 올인하고 있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겉으로는 새만금 수질을 생활용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를 위한 예산배분에는 여전히 인색한 모습이다. 건설산업 부흥을 위한 4대강사업보다는 동북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우선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 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환경기초시설부터 왕궁지역 대책, 오염총량제 도입 등 다양한 수질보전대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질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향조정된 목표수질을 맞추려면 지금까지의 수질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전북도는 서둘러 '관광·레저 등 적극적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준'의 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생태습지 조성, 왕궁지역 소류지 관리, 가축분뇨 저감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하천을 중심으로 한 수질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내부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단기간 내에 달성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4대강과 연계한 금강수의 유입 등 여러 아이디어가 검토되고 있지만, 필자는 명품 복합도시의 수변공간을 2급수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한번 제안해본다. 구상은 이렇다. 가장 유력한 디자인 방안인 방사형 구조(sha-ring city)를 예로 들면, 방사형 중심 수변공간의 수질향상을 위해 동진강 하류에 갑문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설치한 갑문 옆으로 동진강 하류를 만경강 하류로 물길을 터서 신시배수갑문 방향으로 돌린다면, 명품복합도시 중심 수변공간으로 유입되는 동진강물 조절이 가능해져 강물로 인한 수질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중심 수변공간은 가력배수갑문을 통해서만 해수유통이 가능한 상태로 향상된 수질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근본적으로 물은 수량과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으로 그 수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수량이 풍부하지 않고 오염물질의 차단이 어렵다면 물은 깨끗해질 수 없으므로 오염된 강물을 막고 깨끗한 해수를 유통시키는 역발상을 해본 것이다. 물론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대비 경제성과 수질개선여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선행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새만금 개발이 시작된 이후 20여 년 동안 공사중단 등 수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외곽방조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지만, 본격적인 내부개발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남은 20여 년 또한 예산확보와 투자유치 등 결코 만만찮은 난관 중에서도 수질문제는 새만금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라. 악취로 오염된 베니스 강엔 관광객은커녕 사람도 살지 않을 것이다. 새만금 수질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명품복합도시도 동아시아 관광·레저산업의 허브도 기대하기 힘들다. 더욱이 람사르 총회에서도 지적된 새만금 환경피해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확대되려는 조짐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확실한 수질개선 대책을 정부와 전라북도에 주문해본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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