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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관광, 스토리 텔링이 있잖아

작성자 :
배승철
날짜 :
2010-11-05
"새만금호에 고래를 기르자, 중국 항저우 서호에서처럼 수상공연을 벌이자, 스위스 비엘호와 독일 네카강의 명물인 태양광 유람선을 띄우자····" 난데없이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묻겠지만, 도내 관광전문가들이 머리를 짜내어 내놓은 새만금지역 관광객 유치 방안들이란다. 사실 새만금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바다를 가로지른 방조제 이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나타내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많은 도민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조제를 개통한 관계당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하루빨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은 새만금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어 둘 뾰족한 수가 지금은 없다는 점이다. 전라북도가 오랫동안 추진해오고 있는 고군산군도의 해양관광지조성 사업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세월만 보내고 있고, 방조제 주변지역의 명소화 사업이나 부안쪽 새만금관광단지 사업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일일 뿐이다. 관광전문가들이 새만금 내부개발이 완성될 때까지 관광객들을 유인할 ‘단기처방’에 나선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예산을 쓰지 않으면서 새만금지역에 널려 있는 수많은 문화관광자원을 살려내는 방법은 있는 것인가? 대답은 “있다”이며, 그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인 스토리델링은 ‘이야기하기’를 뜻하는 것으로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관광지와 관광객이 정보와 체험을 공유하면서 하나의 공통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관광객의 체험과 추억의 관리를 통해 관광객, 관광지, 지역주민이 공동의 감성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 유난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일반적인 장소 및 사실이 관광객의 삶에 밀착된 것처럼 느끼게 되는 동일화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요소 때문에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받아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최근 국내에서도 영화, 게임, 광고 등 민간부문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마케팅과 관련한 많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활성화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제주올레는 ‘걷기’라는 운동에 ‘이야기’라는 감성을 덧입혀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갯벌을 생태습지로 되살리고 이를 ‘남도 삼백리 길’ 등의 스토리로 포장하여 2008년 약 28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순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만금에는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된 33.9km의 방조제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관광자원이 있는 지역이다. 해양과 농경 그리고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여 현재 다양한 관광개발계획이 수립되어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계획의 대부분은 문화유적을 정비하고 관광레저 시설을 조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관광지 개발방식, 토목공사식 개발방식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게다가 민간투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투자자가 나서지 않으면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바다와 뭍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땅 새만금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 파도를 헤치고 땅을 갈아 삶을 이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혀 있다. 이제 잊혀졌던 이야기의 실타래를 발굴하여 새만금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때다. 한 해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벨기에의 오줌싸게 동상은 폭설 속에서 죽어가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한 소년이 오줌을 싸서 아버지를 살려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배승철 의원(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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