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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참여형축제’가 대안이다

작성자 :
배승철
날짜 :
2010-10-11
축제는 많아야 하는가, 통폐합을 통해 숫자를 줄여야 하는가? 경제적 파급효과가 우선인가, 공동체의식 강화가 중요한가?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가, 축제 대신 복지예산을 확충하는 것이 나은가? 이와 같은 질문들은 최근 각 지자체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를 대상으로 언론에서 묻고 있는 내용들이다. 언론들의 의문제기는 가을철을 맞이하여 축제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다가 정부가 예산낭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를 감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쩍 빈번해졌다. 축제에 대해 비판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국민들은 축제가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축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오락적, 사회적, 경제적 순기능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축제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들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축제의 차별성을 도출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지자체에서 치러지고 있는 대부분의 축제에서는 이러한 차별성과 독창성이 부족하다. 여기서 말하는 차별성이란 축제의 핵심 컨셉과 프로그램에 대한 차별성을 가리킨다. 축제의 가장 큰 특성이 즐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먹거리나 즐길거리는 축제마다 대동소이한데 이것까지 차별성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축제의 차별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축제는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이미지와 프로그램을 기획하지 못하고 있다. 독창적인 축제 기획력은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대부분의 지자체가 축제를 직접 주관하거나 주최하고 있지 않은가. 민간의 창의적인 역량을 축제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축제를 민간단체에 맡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다른 나라의 축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 축제가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조직위원회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점이다. 축제에는 마법이 있다. 지역주민들을 흥분하게 하고 현실을 잊게 하며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준다. 축제를 통해 삶에 활력을 되찾게 해준다. 안타깝게도 현대 축제는 마법을 잃어 버렸다. 그 대신 관람객수와 예산액수가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마법 같은 축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축제에 ‘몰입’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축제, 대동축제가 전제되어야 한다. 카톨릭 국가의 축제 가운데 카니발은 대표적인 주민참여형 축제다. 주민들은 종교적 염원을 갖고 일년 내내 축제를 준비한 뒤 참여를 통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이러한 성격의 축제에 관람객수가 강조되고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언급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수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흔히들 말하는 예산이 적어서도 지역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지자체에서 축제를 주도적으로 관리·운영하려는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각 지자체는 축제가 지역 주민에게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 핵심은 축제를 역량 있는 민간에게 이양하여 특성 있고 주민이 대거 참여하는 한바탕 잔치마당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배승철 의원(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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