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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향기처럼, 전북교육 거듭나기를
작성자 :
유기태
날짜 :
2011-03-15
우수 경칩이 지나면서 완연한 새봄이 다가왔다. 정원의 목련나무와 매화나무의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남쪽에서는 들려오는 꽃소식은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새봄이 이처럼 설레고 반가운 것은 단지 자연의 경이에 감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새봄이 되면 농부들이 지난해의 흉작이나 풍작에 상관없이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도모하듯, 새봄에는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전북 교육계도 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의 교육설명회를 비롯하여 올해에 추진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사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새로 지정되어 운영되는 혁신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 등 전북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 동안 김승환 교육감이 보여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교육본질의 본질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는 우리 전북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몇 가지의 소망을 피력해 본다. 첫째, 학력신장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력신장은 인성함양과 함께 교육의 중심과제이다. 최근 우리 전북 학력이 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여 학부모와 도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올해 학력신장 예산이 축소된 것은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학력신장은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 학생의 적극적 수용, 평가를 통한 지속적 피드백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그런데 줄곧 평가에서 보인 도교육청의 입장이나 태도에는 학력신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지 여전히 걱정스럽다. 높은 학력은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성취동기를 키워주는, 아울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지표임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종합적인 진로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의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교과 중심의 학력만이 아니라, 개인의 소질과 특성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진로교육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최근 고등학교 중심으로 진로상담교사가 배치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고무적이지만,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은 여전히 아쉽다. 교과 성적에 따른 진로지도만으로는 우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살려줄 수 없다. 셋째, 모두를 아우르는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교실에서는 선생님의 자존감이 높아져야 하는 것처럼, 학교행정에서는 교장, 교감의 역할이, 장학행정에서는 전문직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북교육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어느 한 쪽을 높이고 낮추는 정책으로는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 단적인 예로 교원업무경감정책에서 보인 그 편협함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교감을 말단 행정직쯤으로 내모는 정책이 일시적으로는 교사들의 업무를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교원의 긍지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서는 교직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정 단체나 계층을 뛰어넘는 상생의 리더십으로 전북교육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넷째, 책임지는 교육행정의 모습을 되살려 주어야 한다. 이 내용은 이미 모 신문의 칼럼을 통하여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자 한다. 상당수 행정가들이 자신의 철학이나 신념을 강조하면서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눈치를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때로는 구성원들까지 서로 대립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행정가는 어떤 사안에 대하여 철학적 고민으로 그치지 말고, 책임지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작년처럼 학업성취도평가 시행과 관련하여 십여 차례 이상 공문이 오락가락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유 기 태(전라북도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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