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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현실과 농업인의 바람
작성자 :
강병진
날짜 :
2011-01-10
“농사꾼은 빚을 지마 안된다 카이.”
“기계화영농 카더이마 집집마다 바퀴 달린 기계 다 빚으로 산기라. 농사지봐야 그 빚 갚느라고 정신 없다.”
“그런 기 다 쌀값에 언차진다. 언차져야 하는데 사실로는 수매하마 먹고살기 간당간당한 돈을 준다. 그 대신에 빚을 준다. 자금을 대준다 카는데 둘 다 안 했으마 좋겠다. 둘 다 농사꾼을 바보 멍텅구리로 만든다.”
성석제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한 대목이다.
왜 우리 농민들이 빚더미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작가가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옛날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자식들 대학을 보내고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인건비와 농약대 등이 많이 오른 반면, 20년전 쌀값이 지금까지 오르지 않고 그대로니 빚을 내어 대학을 보내고 있는 농촌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는 매년 농민을 위한 지원책과 지원금을 내놓고 있는데 그것을 수혜 받는 농민들의 빚이 늘어난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요즈음 귀농과 귀촌 그리고 친환경 농산물이 주요 정책과 자금으로 나온다. 농촌의 인구 고령화와 노동을 할 수 있는 일손은 점차 줄어들어 일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이 넘던 농촌 인구는 총인구의 10%를 겨우 넘게 되고 시골은 노인들만 남게 되고 거의 모두가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래도 우리 농민들은 부지런하여, 나라를 생각했고, 어려울 때마다 지혜를 발휘했으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농사 기술을 많이 개발하였기에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농산물의 소비 형태가 달라졌으며 더 많은 농산물을 요구하게 되었다. 또한 새로운 수요를 창조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농업은 자연에 의존한 단순한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자재와 시설을 동원하여 상품성이 높은 농산물을 최대한으로 많이 생산하며, 판매와 유통 전략까지 계산하고 농사를 짓게 되었다. 어느 면에서는 현재의 우리 농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 한발 더 성숙하기 위한 활기 찬 변환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지면적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농지들이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 점점 농산물의 가격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 자급률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수입을 해서 먹어야 할 것이다. 농업을 살리려면 농업정책의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살아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농업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상으로 많은 국가의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 농업에 대한 지원정책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언제까지 농업인들의 불만을 그때그때 잠재우기 위한 정책은 안 된다는 것이다.
정말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실질적으로 농업인들의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지 이제는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이렇게 해서 농업경쟁력을 향상해 장기적으로 농업농촌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농업인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앞으로 농업은 가난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이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 농촌을 부농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전원의 꿈을 키워가는 터전으로 변화시켜 생명의 산업과 희망의 지대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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