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청룡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의 시작과 함께 전북은 전북특별자치도라는 거대한 돛을 올리며 도민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그러나 산적해 있는 현안들로 인해 도민의 기대만큼이나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추락, 일본의 핵 오염수 방출, 부동산 PF 위기, 수출 동력은 힘을 잃어 가는 상황 속에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전북의 경우 새만금 SOC 예산 삭감과 잼버리 파행,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률, 가속화된 인구 유출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이런 난관의 연속 속에 문제의 해결책이자 전북 경제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재생에너지산업이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에너지정책이 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RE100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 및 기업 이미지 등을 고려하여 RE100을 실현하지 않는 제품 및 기업들과는 계약조차 맺지 않는 실정이다.
또 전통적으로 에너지산업은 급변이 어려워 느린 산업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등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에너지산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높은 광물자원의 가격, 연료비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 및 건설비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한국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들의 에너지산업은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지난해 전북은 이런 에너지 안보 위기라는 세계적 기조와 함께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새만금이 국내 유일 RE100 실현이 가능한 곳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 끝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새로운 에너지정책의 초석을 쌓았다.
필자 또한 이차전지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충북 오창, 경북 포항과 상주, 울산과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하고자 현장을 발로 뛰고 각계각층의 힘을 결집시키며 34년 전북도민의 염원인 새만금에 특화단지 유치를 성공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새만금에 21개사에 달하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로부터 약 9조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끌었고 관련 전후방 연관기업만도 70여개사에 달하게 되면서 우리 도는 인력양성, 폐수처리 등을 준비하며 이차전지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히며 4차산업혁명과 탄소제로 시대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전자기기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차전지에 대한 리사이클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되고 있다.
한국은 반세기 동안 여러 에너지원을 조합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성하며 큰 변화 없이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이차전지 등 에너지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위기’라는 세계적 흐름 앞에 문제점에만 집중해 언제까지 뒷걸음질만 칠 것인가?
또 인류의 역사 속에 두려움 없는 도전, 우려 없는 변화가 있었던가?
이제 변화에 대한 두려움, 우려는 내려놓고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의 비상을 위해 온 힘을 모은다면, 전북특별자치도의 100년 대계인 일자리 창출 등이 이루어져 우리의 이웃이 더 이상 고향을 떠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 그렇게 꿈꿔본다.
김동구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원 / 전북일보 2024.02.15.(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