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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생각해 보는 ‘관심(關心)’

작성자 :
유기태
날짜 :
2012-05-18
수필가 이양하 선생은 <신록예찬>에서 5월의 하늘은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하며, 그 아래 펼쳐진 녹음의 향연은 경이로움과 생명감을 일깨워 우리들에게 한없는 기쁨과 위안을 준다고 하였다. 그러나 5월에는 이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움 자연의 조화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한평생의 삶의 궤적이 압축되어 담겨 있는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싹처럼 싱싱함이 가득 담긴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보며 함께 하는 어린이 날, 낳아주고 길러 준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는 어버이날, 가르치고 일깨워준 스승의 사랑을 드높이는 날, 새로운 결의로 새 시대의 주인공임을 다짐하는 성년의 달, 건강한 사회의 바탕이 되는 부부의 날 등 통과의례의 인생사가 모두 5월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5월은 어떤 달보다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런 5월을 맞으면서, 5월의 키워드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5월의 계절감에서 비롯되는 경이와 생명감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의 한 평생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는 5월의 다양한 의미를 포괄할 수 있는 특별한 키워드, 그것은 다름 아닌 ‘관심’이다. 관심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끌림, 또는 마음에 두고 잊지 않음’으로 풀이되는 평이한 의미이지만, 이것이 담고 있는 심층적 의미는 자못 크고 깊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지지와 믿음, 보호와 응원 등 다양한 의미로 대치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5월에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이 전제되어 있는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꿈나무 아이들이 어떤 장애도 받지 않은 가운데 푸르른 신록처럼 자라나고 있는지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아이들의 꿈과 소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소중한 꿈들을 키워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마음 졸이며 사랑과 헌신으로 성장의 바탕을 마련해 주신 어버이의 사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함께 사는 지혜를 일깨워 주고, 지적 성장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도전하도록 이끌어 주신 선생님의 은혜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가정이라는 소우주를 경영하는 주체로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통하여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부부간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 5월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관심’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을 늘 되새기게 하는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교육 또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이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시장주의적 경쟁교육에 내몰리면서 교육소외를 불러오고 말았다. 교육계에 도입된 경제논리는 가시적이고 계량적인 결과에 집착하는 경쟁교육을 가져왔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관심의 사각지대를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 오고 말았다. 최근의 학교폭력이나 청소년의 자살 뒤에는 ‘관심의 부족’이라는 공통의 원인들이 항상 내재해 있는 것이다.
‘관심’의 위대한 힘은 인류의 역사 속에 너무나 많다. 아인슈타인은 프랑스어, 화학, 생물학에서 낙제함으로써 취리히 공과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하인리히 베버 교수가 그의 수학과 물리학의 재능을 알아보고 청강생의 자격을 줌으로써 상대성 이론을 통하여 인류사를 바꾸는 위대한 업적을 쌓지 않았는가. 상대성이론은 베버 교수의 관심의 결과이다.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이며 오르가니스트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의 관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환경 탓으로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아이들을 모아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특별한 음악교육을 실시하면서 찾아낸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 필하모닉 역대 최연소 오케스트라 단원 에릭슨 루이스 등은 작은 관심 속에서 찾아낸 위대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관심’은 참으로 위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매우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 아름다운 5월, 우리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살피지 못한 이웃은 없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앞길이 구만리 같은 우리 청소년들이 소외되어 꿈을 펴지 못한다면 이는 머지않아 우리의 불행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올해 5월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충만해지기를 소망해 본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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