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찌는 듯 한 폭염이 물러갔다. 멈출 것 같지 않던 태양의 열기도 자연의 이치에는 어쩔 수 없다. 다 때가 되면 물러간다. 우리를 열광시킨 런던 올림픽도 서서히 관심 속에서 사라져 간다. 좋아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억울해서 울기도 하고 또 억울 하지만 가슴 졸이며 할 말도 못하는 선수도 있다. 도대체 뭐가 이리 복잡 한가. 스포츠가 아니고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격전장이다. 잔칫상에 재 뿌리는 격이라 내 놓을 말은 아니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나라 선수들이 그 만한 경제적 이득이 없다면 저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물론 나라의 명예를 드높인 일이 어찌 돈으로 판단 할 수 있겠는가!
서늘한 바람과 함께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선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국민은 싫든 좋든 대통령을 다시 뽑아야 한다. 물론 나는 민주통합당 당원이고 도의원 이니 정권교체를 위하여 그것도 민주통합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양(梁)나라 혜왕(惠王)을 만난 맹자(孟子)는 첫 들머리에 “장차 우리나라에 이익이 있겠지요”라는 물음에 정색한다. “왕께서는 어째서 이익만 말 하십니까. 진정 중요한 것은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이익만을 따진다면 그 아래에 있는 대부(大夫)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선비와 서민들은 어떻게 하면 내 한 몸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결국 위 아래가 다투어 이익만 취하려 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무릇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 나라가 이익에 취해 있다. 후보들은 어떻게 하면 나라의 이익을 올린 것인가에 매달려 있다. 이게 바른 길인가에 의문을 갖는다. 이익만 추구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여, 우선 먹고 살기 급하여 이명박 정권을 밀어 줬다가 지금 우리는 호되게 당하고 있다. 천문학적 예산을 퍼부은 4대강 사업은 1년도 못가 환경 파괴에 의한 적조 현상이 일어나 이제 그 보를 터야할 판이다. 남북관계는 복원이 힘들 정도로 감정적 대립만 일삼아 참담하기까지 하다. 이미 이 정권은 역사의 죄인이 되어 버렸다. 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계속하여 국민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 나라 동량을 키워 내야할 대학에서는 등록금 인하 방어정책을 펴느라 혈안이 되어 있고 눈물 흘리는 아들 딸들은 조국에 마음을 두지 않은지 이미 오래 되었다. 모두 작금의 이익만 쫒다가 이 꼴이 된 것이다.
누가 이 나라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 것인가. 우리는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를 생각하여야 한다. 이명박 후보에게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많은 표차이로 패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었다. 망한 집안은 단결도 안 되는 법이고 말도 많다. 사분오열(四分五裂)로 흩어진 야당은 정체성을 잃고 저마다 목소리만 높이던 때였다. 이때를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후보마다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당이 어려울 때 “선당후사” 정신으로 민주당 대표를 맡아 고군분투한 정세균 후보를 기억해야 한다. 80여석의 국회의원을 가지고 백척간두(百尺竿頭)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익(私益)을 팽개친 정세균 후보야 말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 온화한 웃음 속에 강인한 의지, 변하지 않는 의리, 경박하지 않는 인품을 바탕으로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표의 오른팔인 홍사덕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승리야 말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는 예고한 것이 아니겠는가. 잠시 인기 위주의 판단을 유보하고 덕치(德治)와 선정(善政)을 펼칠 수 있는 적임자는 누구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