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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전의 시대다.
작성자 :
최진호
날짜 :
2012-11-05
과학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기계장비와 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편리함 뒤에는 항상 위험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경북구미의 한 공장에서 ‘불산’이 유출되어 많은 인명과 광범위한 지역의 농축산물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안전 불감증.
많은 사람들이 안전수칙이나 작업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재해를 당한 경우보다 알면서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막대한 재산을 잃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은 단지 기업이나 산업현장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삶의 일부분인 만큼 우리가 실생활에서 안전을 중시하고 인식을 전환하여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규정미준수와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대형 참사가 줄을 이어왔다.
안전 불감증 사회 곳곳 만연
1993년 승선인원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 운항하던 서해페리호가 침몰해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995년에는 불법 용도변경과 안전관리 소홀로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또 1997년에는 대한항공기가 괌에 착륙하다가 인근 언덕에 충돌, 승객과 승무원 225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착륙시 고도 확인 절차를 생략하고 규정된 하강고도를 무시했던 것이 추락사고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마무리 짓는 한국형 인재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사람의 사소한 실수와 규정 미준수가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동시에 가정과 국가의 행복을 앗아가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장애요소라는데 깊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수십 명의 어린 학생을 잃고서야 전국의 교량에 안전점검대를 설치할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악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우리나라 건설회사는 해외 교량공사입찰을 제한 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대형 안전사고는 국격을 떨어트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전북 공장 산재, 대책 서둘러야
불산 누출 사고로 구미시는 이미지가 실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는 물론 막대한 피해보상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해외투자기업이나 관광객에게도 외면당할 것이다. 이를 거울삼아 새만금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외자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전북지역도 이번 불산 유출사고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북지역에도 각종 산업시설과 공장들이 산재하고 있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가스나 전기, 화학 관련 유출사고는 피해가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실제 지난 8월 폭우로 군산 2국가산단 3공구 폐기물업체는 매립장의 기본계획이 지하 매립 13.1m이었으나 25m로 불법 굴착 후 부당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하다 붕괴사고가 났고 독성물질이 연안에 방류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에서는 833건의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63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도민들도 월동기 화재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바늘허리 메어 못 쓴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절차와 순서를 생략하고 빨리빨리 하려는 조급성을 버리고 ‘식은 죽도 불며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해야한다.
우리 지역은 아니지만 구미 불산 누출 사고를 계기로 우리 전북도민 모두가 성숙한 도민으로서 행복한 발전을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여 ‘맑고 안전한 전북건설’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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