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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 전순의와 식치(음식으로 병치료)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4-03-15

코로나19 이후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푸드테라피, 메디푸드와 같은 식품을 활용한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식치(食治)요법의 선구자가 있다. 바로 전순의(全循義)이다.

전순의는 진안이 본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 전기의 의관으로, 의방유취의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식료찬요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세종 27년(1445년)에 동양 최대의 의학 백과사전인 의방유취 365권을 편찬한 데 기여했다. 이 백과사전은 의학, 의약, 식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전순의는 세종, 문종, 세조의 궁중에서 사용하는 의약의 공급과 임금이 내리는 의약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의관이었다. 그는 세종의 죽음 이후 잠시 전의감 서원으로 강직되었으나 곧 복직되었다. 또한 세조의 총애를 받아 동지중추원사로 벼슬을 높여주었고, 그가 쓴 책에 손수 식료찬요라는 제목을 지어주기도 했다.

전순의는 우리나라의 전통 의학뿐만 아니라 식료문화, 장류발효, 산림학, 치유농업의 토대를 마련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의 활약은 그 시대의 의학과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의 전순의는 「식료찬요」 서문에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음식이 으뜸이고 약물이 그 다음이다, 음식의 효능이 약의 절반도 넘는다”라고 강조하며 음식의 중요성을 토대로 식치(食治)의 필요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식치(食治)는 서양의학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치료기술로, 예방의학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원천기술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왕실 식치와 같은 선조들의 지혜는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우리 고유의 치유법으로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원천기술로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마땅하다.

그러나 침술과 한약재 활용 등의 한의약기술에 비해 식치(食治)와 같은 근본적 치유기술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나 지원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정부는 2004년 「한의약 육성법」을 제정하면서 한의약기술을 국민건강 증진과 미래의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목적 아래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종합계획을 발표해 왔으나 식치(食治)에 관한 계획이나 지원 방안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동의보감」을 뛰어넘는 「의방유치」의 경우, 유실된 중국 의학 고서 30여 편이 원문 그대로 실려 있어 중국에서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치와 우수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다 2003년에 발견된 「식료찬요」의 경우에도 농촌진흥청에서 번역서가 발간된 것 외에는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국가적인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는 「의방유치」를 근간으로 하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더불어 지난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보건복지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제학술 심포지엄’, ‘한방 웰빙테마파크 조성’ 등 대규모 기념사업이 추진된 것에 비하면 「의방유치」와 「식료찬요」에 대한 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노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다.

최근 건강관리,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보완대체의약’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및 시장규모의 지속적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식치(食治)와 같은 우리만의 고유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와 웰니스 식문화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예방의학적 차원의 식치요법적극 발굴 ▲의방유치, 식료찬요의 현대화 및 융복합기술 연구 지원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 ▲식치요법을 활용한 국가의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방안 모색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의방유치」와 「식료찬요」 같은 세계적인 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하여, 식치(食治)가 한국만의 의료·식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식치(食治)의 메카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용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원 / 새전북신문 2024.03.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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