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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박근혜 대통령

작성자 :
최진호
날짜 :
2013-10-21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류현진’선수. MLB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14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것도 진출 첫해 거둔 성적이다. 그러나 시즌 내내 류현진 선수를 괴롭힌 1회 실점 징크스는 깨지 못한 상태다. 그는 30번의 선발 등판 중 10경기에서 1회에 점수를 내줬다. 피홈런 역시 7개나 됐다. 포스트 시즌(PS) 선발 등판 때도 역시 그랬다. 모든 투수가 1회에 고전하지만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 투수들이 1회에 고전하는 이유는 제구(制球) 영점을 잡기 위해서다. 1회만 잘 넘기면 중간에 위기를 겪어도 때론 완봉승까지 거둘 만큼 이닝을 잘 소화한다. 그 힘은 투수의 제구력과 함께 팀내 타선의 지원과 수비의 도움이 뒤따라야 한다.‘야시엘 푸이그’와‘후안 유리베’선수는 리그전은 물론 최근 PS에서도 류현진의 실점을 수비와 타선에서 지원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박근혜 정부가 취임 8개월을 맞았다. 집권기간인 5년(60개월)을 야구경기의 9회로 가정했을때 1회는 6.6개월쯤 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투수라고 치면 1회에서 대량실점한 상태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겐 승부를 뒤집을만한‘푸이그’나‘유리베’도 없어 보인다. 되레 과거 군사정권 시절 인사들이 득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혹자는 박 대통령이‘인의장막’에 가려져 있다고까지 한다. 지켜보는 관중(국민)들은 9이닝을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국회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근 박근혜 정부 8개월을‘불통·불신·불안, 위기’의 기간으로 규정했다.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 평화와 신뢰를 짓밟는데 이미 이전 정부보다 더하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 후퇴, 인사 실패, 무능·혼선을 되풀이한 경제정책, 중산층·서민을 쥐어짜는 세제개편안, 성과없는 대북정책으로 국민을 불안케 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민주화 포기, 기초연금 약속 파기, 4대 중증질환 보장 약속 파기, 보육예산 책임 지방 전가, 전시작전권 이양 재연기 등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통령 자신의 최대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을 지키지 못한 데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기초연금 공약 불이행으로 인해 ‘원칙과 신뢰’라는 박 대통령의 이미지가 큰 상처를 입은 데 이어 자신의 최측근마저 등을 돌리고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정치적이든, 정책적이든 대선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데 있다. 기초선거정당공천제 폐지와 완전국민경선제 등의 정치쇄신공약은 물론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영유아 보육, 4대 중증질환 보장 등 복지 전반의 공약을 축소, 민생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소통엔 귀를 닫고 있다.

 최근에 벌어지는 청와대와 내각 및 정치권과의 충돌, 그리고 소통 부재는 이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통하려면 아집을 버려야 한다. 소통 부재의 가장 큰 원인은“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라고 하는 아집에 있다. 공자는 사사로운 견해, 반드시 해야 함, 고집, 아집이 없었다.

 성인들은 모두 소통의 달인이었다. 왕이나 귀족을 만나도 대화가 됐고 거지나 집시를 만나도 대화가 됐다. 성인의 한자를 보면, 귀이(耳)와 드릴정(呈)의‘회의(會意)’문자이다. 성인은‘귀를 남에게 드리는 사람’, 즉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이 야당,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려면 아집을 버려야 한다. 이제 겨우 1회를 넘겼다. 비록 대량실점 했으나, 지금부터 제구력 등 콘트롤하면 된다. 노히트노런은 물 건너갔지만 완투승을 기대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류현진 선수를 지원하고 도왔던 푸이그와 유리베 같은 선수 또한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모든 공직 인사 대탕평을 공언했으나 오히려 MB정부보다 호남 인사가 홀대받고 있다. 정당과 지역을 벗어나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 새 정부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추락하는 것을 국민들이 반길 리 없다. 더욱이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렸지 않은가. 국민이 모두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야구경기를 관람하듯 국민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주는 국정 운영을 기대해 본다.

 최진호<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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