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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한 길

작성자 :
정진숙
날짜 :
2013-10-15
위캔쿠키를 만드는 위캔센터는 쿠키를 만들고자 장애인을 고용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자 쿠키를 굽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은 수익의 100%를 생산직원의 인건비와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위캔센터가 복지기관인 것 같지만 위캔센터는 복지기관이 아닌 ‘기업’이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시행되고 사회적 기업 최초 모집 당시 선정된 사회적 기업 중의 하나였다.

나도 우연히 선물로 들어온 위캔쿠키의 쿠키를 맛보고 맛이 좋아서 아이들의 간식이나 선물용으로 종종 구매하고 있다.

근로장애인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맛이 없는 쿠키를 먹는 이념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쿠키가 맛이 있기에 가능한 소비이다.

실제로 위캔쿠키는 우리밀, 국내원유버터, 국내산 호두 등 재료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고 모양이나 맛 또한 훌륭하다.

또 다른 사회적기업인 ‘공신닷컴’에서는 서울대출신의 청년들이 모여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콘텐츠의 퀄리티가 높고 2012년에는 SK텔레콤과 합작으로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문제풀이집을 모바일 웹으로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바가 있다.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해 일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게 복지차원에서 주어지는 일자리는 단기간 동안 일하는 임시직이거나 임금이 턱없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단기간의 일이나, 임금이 낮은 일도 계속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저소득층의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기회란 열악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정책적으로 커버할 수 없는 복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은 국가의 영역 혹은 경제적인 영역에 속해 있는 부분이 아닌 제3섹터로 정의된다.

사회적 기업이 국가에 의해서 보조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회적 기업이 하는 일이 정부의 정책적 처방이라고 볼 수도 없으며 사회적 기업이 이윤을 창출한다고 하여 이윤추구가 주요 목적인 기업과 동일시 되어서는 안된다.

사회적 기업이 경제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목적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위캔은 쿠키를 구워서 판매한다. 그리고 쿠키와 빵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은 그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돌아간다.

수익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진다. 쿠키를 팔아 남는 이윤이 중심이 아닌 쿠키를 굽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쿠키를 구매하여 먹는 구매자들은 질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쿠키를 먹게 되니 식탁의 질이 한층 높아진다. 우리 모두의 삶이 풍요로워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발되어 사회적 기업을 꾸려나가는 많은 단체들이 예비 사회적기업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면 사회적 기업의 문을 닫는다.

수익이 나지 않아서 최소한의 인건비조차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홍보가 필요하지만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희망은 접어두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하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공익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또한 필요하다.

복지의 뜻은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에 사회적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길이 있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모두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정진숙<전북도의원>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