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6?4 지방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쯤되면 도는 물론 시군 공무원들은 온통 선거에 관심이 많다. 최근엔 김완주 도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선출직 3선의 꿈을 접고 평범한 도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지사의 결정은 높이 평가한다. 그 고귀한 뜻이 전북발전의 새로운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이처럼 도백 불출마와 고위직 공무원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도민들은 도지사의 불출마 선언 뿐 아니라 여러 요직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었기에 남은 5개월 동안 전북도정 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려사항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리라 여겨진다. 흔히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지금 전북도정은 시작 못지않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도백 불출마 선언 이후 일반적으로 발생하게 될 문제점은 크게 3가지 정도다. 첫째,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이다. 공직사회는 민간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지부동에 대한 우려가 항상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도지사 불출마 선언으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소극행정이 더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8년 동안 강력한 리더십으로 도정을 이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직사회의 긴장감과 책임의식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공직사회의 청렴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끝나가는 도지사의 도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과정에서 공직사회 반부패 의식이 줄어들어 공직문화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공직사회는 언제나 도민을 위해 창의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권력공백기에는 이런 책임행정 의식이 크게 낮아질 우려가 있다. 릴레이 경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통을 정확하게 넘겨주고 넘겨받는 것이다. 자칫 실수나 과욕이 앞서 바통을 떨어뜨린다면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이 바로 우리 전북에 그런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긴장을 늦추고,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줄서기를 할 때가 아니라, 결승선을 향해 가장 효과적으로 바통 전달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도지사는 직접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도정 운영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이런 지사의 뜻과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전북도청 각 실과 모든 공직자는 도민에 대한 위민행정, 책임행정, 창의적인 행정을 위해 매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도정은 도지사 개인이 이끄는 것이 아니다. 도백의 영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공직사회가 아니길 기대한다. 도민의 공복인 공직자는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중심을 잡고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특히, 위기상황이나 사회적 변동기에는 더욱 더 위민의식으로 공복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공직자의 윤리이자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전북은 지금 고창과 부안, 정읍을 중심으로 AI가 발생해 축산농가는 물론 군, 경찰, 행정력 등이 총동원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축산농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2011년 창궐했던 AI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금은 선거도 중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해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민은 현직 도지사의 도정이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모든 공직자들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기 역할에 충실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전라북도의회 김현섭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