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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내발적 발전의 시동을 걸자

작성자 :
국주영은
날짜 :
2015-01-07
며칠 전 평소 존경하는 팔복동 주민자치위원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내용인즉 팔복동에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처럼 큰 돈 안들이고 주민들이 모여서 경제적 이익은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팔복동은 70년대 공단이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전주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이곳도 활기를 잃고 말았다. 또한, 이곳 주민들의 거주지는 ‘준공업지역’이라는 이유로 공적자금을 투자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지역도 아니다. 그래서 노후 된 산업단지는 리모델링을 하여도 주거지역의 개선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단이 슬럼화 되고, 침체기에 빠지자 전주시는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기업을 유치하였다. 그럼에도 일자리가 팔복동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팔복동이 살기가 좋아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업이 오면 공해나 위험요소만 늘어나 자신들의 삶의 질은 더 나빠진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다.
마을기업 등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는 그 동안 행정만 바라보며 원망만 하던 팔복동 주민들의 태도에 변화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전주시가 마을 재생이 필요한 5개 마을을 선정해 ‘동동동 마을재생협의회’를 만들어 회원들을 교육하고 선진지를 견학하는 등 주민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한 결과이기도 한다.
 
주민, 행정, 전문가 서로 힘을 모아야
 
주민들은 열심히 공부해 마을 재생을 위한 자체 역량을 키워온 것이다. 초반에는 행정이 주도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한 첫 사업이 마을의 골목 담벼락을 갤러리로 만들어 놓았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뿌듯함과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렌다. 이제 외적인 변화를 넘어서 삶의 내용을 변화시키고자하는 움직임이 이곳에 일기 시작한 것이다.
전라북도의 지역내 총생산(GRDP)은 2012년 말 기준 38조 억 원이다. 이중 외부로 빠져나가는 돈 즉, 역외유출이 6조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대형마트가 1조 2~3천억, 국가,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이 1조 5천억, 나머지는 금융,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을 통한 역외유출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역외유출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1조원의 유출을 막게 되면 연봉 3천만원 받는 3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액수다. 실로 엄청난 규모이며 효과인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가는 곳이 대형마트다. 대형마트가 지역에 들어옴으로써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팔복동 자원과 산업연계 방안 찾아야
 
또 프랜차이즈 빵집 출현으로 그 많던 동네빵집은 사라지고 겨우 한두 개 수준이다. 교복을 다시 입게 되면서 아이돌을 홍보모텔로 기용한 대기업은 순식간에 교복 시장을 장악하였다. 30~40만원하는 교복의 80%가 광고비로 나간다는 사실은 교복에 거품이 얼마나 끼었나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일단 교복과 팔복동의 자원을 연계해 보자.
현재 팔복동엔 빈 공장들이 많이 있다. 팔복동에는 과거 섬유산업의 전성기 때 미싱을 돌리던 기술자들이 많이 있다. 도내 대학에는 산업디자인과 졸업생들과 학생들도 많다. 이들이 교복을 만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교복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교복 구입비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가 소비로 이어지고 지역 경제는 활성화된다. 이런 긍정적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려면 행정과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단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외부에서 대형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자칫하면 역외로 자금만 유출되어 지역경제가 더 피폐해진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는 발전의 힘과 동력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팔복동 주민자치 위원장님이 제기해주신 현명한 지역발전 전략이 성공할 수 있도록 팔복동 뿐만 아니라 우리 전북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