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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청소년 위한 시민사회연대회의 제안
작성자 :
이해숙
날짜 :
2015-01-28
우리의 청소년들이 흔들리고 있다.
세금과 공과금은 줄줄이 오르지만 임금은 제자리이며, 경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점점 더 불안해져가는 고용시장은 안정된 삶의 기반을 위협하고,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들은 화려한 자본의 유혹을 가감 없이 흘려대고, 생존마저 버거워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고, 흩어지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화려한 유혹들에 떠밀려 더 이상 학교에 머물지 못하고 거리로 나오고 있으며, 너무도 쉽게 관리의 사각지대에 들면서 일탈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들에게 선생님이란 울타리에 불과하다.
선생님의 생각과 선생님의 가르침과 선생님의 요구에 부응하는 속에서만 그 울타리는 보호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획일화된 입시교육과 성적순으로 우와 열을 평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생각과 학업의 성취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꿈도 표준화 되도록 요구받고, 그 요구를 벗어나는 순간 아이들은 문제아가 되어 친구들과 격리되는, 선생님은 기준이 되는 ‘잣대의 울타리’가 되어가고 있다.
학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크기만큼 아이들은 영악해져가고 있고,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관심은 교실의 판단을 법원의 판단에 맡기기 일쑤이며, 지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서 손을 놓고 있고, 그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한다. 청소년들의 위기는 우리사회 미래의 위기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진보적 관점을 가진 교육감의 노력으로 공교육영역에서의 혁신교육이 도입되는 등 획일화된 교육 틀을 조금씩 벗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의 위기, 교육의 위기에 학교만이 책임 질 몫은 아니라는 것이다. 청소년의 위기는 학교의 위기이며 가정의 위기이고 사회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학교 안에 있는 청소년은 학교의 책임영역으로 남겨두더라도 학교 밖의 청소년들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들이 법의 영역을 벗어났을 때 우리사회는 사법적 판단을 통해 사법적 처리로 세상에서 격리해내려고만 한다. 그러나 ‘잘못한 일’과 ‘범죄’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법적 처리는 지나치게 차가운 판단이며, 그 결과 그 아이들이 그들의 잘못을 뉘우쳤을 때조차 우리 사회 속으로 온전하게 진입할 기회를, ‘전과자 ‘라는 이름으로 막는 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한다. 차갑게 식은 아이들을 받아 줄 세상의 품이 필요한 이유이다.
종교계의 한없이 따스한 품과 시민사회계의 오랜 연륜과, 다양성의 수용에서 깃든 따스한 시선으로, 학교에서 받아내기 어려웠던 아이들의 다양한 배움의 요구를 수용하고 그들에게 사회의 당당한 주체적 일원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시민사회학교를 준비하자. 시인들은 시로, 화가는 그림으로, 소설가는 소설로, 가수는 노래로, 사진가는 사진으로 그들의 꿈에 다가서자.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가 나서야 할 때다. 그들에게 생존과 존재의 이유를 넘어 생명과 생태, 자유와 민주, 연대와 평등, 호혜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 한다. 그 장도에 종교계와 학계 및 시민 사회단체 등 우리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영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가진 서로의 자산으로 위기의 청소년에게 길을 제시 할 시민사회 연대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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