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국의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들이 앞 다퉈 교육혁신의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혁신하겠다는 프로그램들에서 무언가 늘 아쉬움들이 남는다. 특히 전라북도의 교육정책의 경우 그 아쉬움이 더한다. 전북교육청의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의 확대를 통해 공교육에 변화를 주겠다는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혁신학교란 기존의 공교육시스템에 대안교육의 성과물들을 결합시켜서 교육의 본래적 가치를 되살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혁신학교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공교육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은 채, 대안적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내용의 혁신 없이 모양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사장시킨다는데 있다. 천명의 아이는 천 가지의 색깔, 천 가지의 가치, 천 가지의 욕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천명의 아이들을 하나의 규격화 된 틀에 모아둔 채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다듬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공교육의 한계이며, 그것은 바로 990개의 욕망과 재능을 사장시키는 일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세상을 향해 학교를 열고 작은학교 개념으로 진화해야한다. 학교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서 작은 학교 형태로 만들고, 그 속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는, 삶과 결합되는 교육현장이 필요하다. 욕구와 욕구가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성해내는 일이 경쟁력이 될 수 있고 그 가치를 통해 사회 속에서 관계할 수 있도록 배워가야 하는 일이다. 그러한 배움이 삶의 현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삶과 부딪히는 지점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배움의 시작이다. 생명과 생태를 온 몸으로 배우고 익힘으로 존재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존재들 속에서의 평등과 그렇게 얻어진 인권과 호혜의 가치를 지향함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배움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전환학년제를 도입해서 자신의 지향이 무엇이고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대학진학을 포기한 인문계 고3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배움이 될 있도록 학교선택제를 제공해야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선택이 대안교육시스템과의 자유로운 교류를 통해 대안교육도 공교육과 나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 공교육의 지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학생 스스로의 선택 속에서 이뤄지게 해야 하며 그 성공과 실패의 모든 결과도 학생 스스로가 받아 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배움의 자기화 과정인 것이다. 체화되지 못하는 교육은 문서화된 법조문처럼 건조할 뿐이다. 삶이 되는 배움, 이것이 교육의 미래를 가져 올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