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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메르스 유감
작성자 :
이해숙
날짜 :
2015-06-15
#유감 하나. 두려움에 빠진 자들.
메르스;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1천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보다 전염성은 떨어지며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다.(출처:다음사전)
2015년 5월 20일 한국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메르스 의심환자는 1천323명, 격리대상자는 2천361명이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3일 오전 기준으로 총 138명이며 사망자는 모두 1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숨진 등 총 760여명이 병원 또는 자가격리 등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죽음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처럼 오글거린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사라졌고,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멀어졌고, 자신이 처한 최소한의 안전선 안에서 고립되어 가고 있다.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교육부 통계로 전국 교육기관(약 2만곳)의 10%가 넘는 2천900곳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국제대회 및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는 취소되거나 연기됐으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결혼식마저 꺼리고 있다.
우리는 사스와 신종플루라는 유사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치와 손세정제가 대책의 전부였다는 우울한 기억 하나와 무능력한 정부 관료들의 시끄러운 대응만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때를 만난 듯 텔레비전에 나와서 각자의 얘기들을 떠들어대고 정부와 합동으로 발표하는 자료의 대책이란‘마스크’가 전부일 뿐이다. 대통령은 서울시장보다 하루 먼저 병원을 공개하라고 했다며 자랑스럽게 언론에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두려움은 국민의 몫일 뿐이다. 국민에게 필요한 건 입 다물 ‘마스크’ 뿐인 것인가.
#유감 둘. 두려움에 빠진 것을 즐기는 자들.
탄저균;치명적인 생물무기이자 고위험병원체다. 아주 소량이라도 체내에 유입되면 치사율이 80%~95%에 이른다. 또 한 축에서 두려움이 일었다. 주한미군에서 탄저균의 반입을 발표하고 나서였다. 주한미군의 탄저균 유입은 단순한 배달사고가 아니라 국내법과 국제법을 위반한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태다. 외교 관계마저 단절할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주한미군은 비활성화된 탄저균이라고 말했지만 언제든지 일정한 환경만 조성되면 활성화될 수 있다. 탄저균 100kg으로 300만명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위험스러운 세균이라고 한다. 이렇게 위험스러운 세균을 정부의 허락 없이 국내에 반입했다고 하는 것은 미국의 한국정부를 바라보는 태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며 대통령의 전화까지 도청당하면서도 굴욕적으로 견디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탄저균앞에서 메르스는 조족지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언론과 정치인들은 메르스에 시선을 끌어들인다.
무엇이 우리를 공포로 몰아가며 무엇이 우리의 시선을 메르스에 붙잡히게 하는가? 우리가 두려움에 빠질 때 그것을 즐기는 자들은 누구인가. 메르스의 공포로 우리의 입을 마스크로 닫을 때 총리후보자 황교안의 웃음은 얼마나 반짝일 것인가?
우리의 입을 마스크로 닫을 때, 또 내려가는 금리로 가계부채는 얼마나 늘어 갈 것이다. 재벌들은 또다시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털어 낼 것인가? 우리 국민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마스크’ 뿐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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