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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태권도선수권 성공 개최 국가 지원에 달렸다
작성자 :
강영수
날짜 :
2015-05-29
지난해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에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로 지금 전북은 축제 분위기에 쌓여있다.
2015. 5. 10 러시아 첼랴진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 발표 전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된 터키 삼순에는 공항과 항만이 있고 대회 유치에 두 번이나 탈락하고 3번째 신청한 터키에 대한 동정론이 제기되어 막판 발표까지 긴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언론에 보도된 유치 확정 후 기뻐하고 있는 필자의 사진을 보면 지금도 그 순간의 기쁨과 감동이 다시 생생하게 느껴진다.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전북에게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먼저 대회 유치 성공으로 각국의 태권도인들에게 전북 무주 태권도원을 각인시킬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간 LH 유치 실패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로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전북이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 이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규모 체육행사를 유치한 것은 17년 만에 이뤄낸 쾌거이자 전북도민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번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개최한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참가하여 개막공연 및 경기장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로 정부차원의 지원이 많았으며 특히 개막식 행사에는 1,400여명이 동원되고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여 화려한 공연과 7,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있었다. 6개월간 소양 훈련을 받았다는 자원봉사자 90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으며 인근 공항과 더불어 대규모 숙박시설과 부대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더불어 인근 도로가 잘 정비되어 교통흐름도 원활했으며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으로 경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한 그런 느낌이었다. 20일 폐막된 러시아 대회에는 139개국에서 총 900여명의 선수가 참가 한국여자 태권도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여 태권도의 위상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유치에 성공한 대회는 2017.5월께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160개국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해 열린 러시아 대회보다 큰 대규모 행사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태권도인의 한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대회가 열릴 무주 등 인근 지역은 숙박시설이 열악하며, 주위에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인프라 또한 구축되어 있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다.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성공은 무엇보다 국가차원의 대규모 정책적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필자는 2013.5.13. 성공적인 태권도원 개원을 위하여 국가예산지원 건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공적인 무주 태권도원 조성 및 운영을 위한 국가예산 지원 촉구 건의안”을 제안, 전라북도의회 안건으로 채택하여 정부 등에 건의한 바 있다. 기부금 176억원을 투자하여 건립하기로 한 태권전과 명인관은 태권도의 철학과 정신세계를 알리고 태권도인의 네트워크 공간 등 태권도원의 상징으로 핵심적인 시설이지만, 현재까지 모금액이 목표액의 14%인 24억 9천만원 밖에 확보되지 않아 부지정리 및 기반시설의 일부만 조성되어 조기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태권도원의 이미지 제고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태권전과 명인관 건립사업에 반드시 국비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는 당위성과 논리개발로 중앙정치권과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국비사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기부금 모금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 홍보활동도 필요하다.
둘째, 태권도원 진입도로 교통 및 관광객 증가로 4차로 조기사업 추진이 선결과제다. 2014.4월 태권도원이 개원되고 2015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등으로 교통증가량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무주~설천 국도 30호선 확포장사업을 2017년 대회 개최전에 완공할 수 있도록 국도 5개년 계획안 반영 및 예타 실시 등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셋째, 태권도원 민자유치 사업은 총 부지면적 133천㎡에 민자 1,066억원을 투입하여 휴양시설, 레포츠시설, 건강체험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자 미확보가 경기불황 장기화와 맞물려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전북도 차원에서만 투자유치설명회 및 홍보활동에 노력하더라도 정부의 파격적인 정책 지원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투자활성화 및 개발 가속화는 먼나라 이야기가 될 것이다.
대회 유치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기존의 그 어떤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민의 힘을 모아 차별화전략 수립 등 치밀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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