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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작성자 :
이해숙
날짜 :
2015-07-20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나 보다. 새정연의 깊은 내홍은 연일 언론에 가득하다.
혁신을 선택한 당은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호남은 그 변수의 중심에 설 것 같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리고 그 시끄러운 틈을 타서 당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바야흐로 ‘철새 정치인들의 귀환’이다.
우리는 지역주민의 선택이 필요할 때면 항상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약속을 그대로 믿는 유권자는 거의 없다. 유권자들에게 선거는 ‘이해의 선택’이요, ‘차악次惡의 선택’일 뿐이다.
지금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바로 그렇다.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이해의 선택’에 따라 이합 집산하는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고,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사람들이 복당을 하고 있다. 정치적 소신과 원칙은 없고 ‘이해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이 당을 떠나면서 했던 얘기들에 대한 평가는 없다. 오로지 ‘이해의 선택’만 있을 뿐이다. 선거과정에서 당의 후보들에게 했던 비판에 대해서도 아무런 평가가 없다. 오로지 ‘이해의 선택’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이해의 선택’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시중 농담으로, 이혼하는 사람은 ‘인내력이 부족’하고, 재혼하는 사람은 ‘기억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다. 복당하는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받아주는 당의 모습이 ‘기억력이 부족’한 것 같아 보인다.
정치는 원칙이 바로서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해로 흔들리는 정치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출마’라는 행위는 ‘정치적 소신과 원칙의 선택’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출마하면서‘시민공천’을 얘기하고 당의 후보와 지역구위원장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선거를 치루고 나서, 또 다시 정치의 계절을 맞아 철새처럼 돌아온다는 것은 ‘소신도 없고 원칙도 없고 기억력도 없는 행태’일 뿐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모습이 주민들을 정치에 대한 환멸로 몰아가는 것 아닐까? 이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당의 모습도 그런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주민의 이해에 기반을 둔 공적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할 때는 지역주민에게서의 ‘최소한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신들이 선거과정에서 했던 모든 얘기들은 ‘주민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동의의 절차’였기 때문이다.
이런 절차 없이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철새처럼 이합 집산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무런 희망도 주민들에게 제시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최소한의 자기반성’은 전제 되어야 한다.
당에서도 그러한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철새 정치인들을 받아준다면, 언제든 자신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순간에 그들은 떠날 것이며, 언제든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돌아오기를 반복할 것이기 때문이며, 당은 점점 더 주민들의 선택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고 정치는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당 공천을 받지 못했어도 당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백의종군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들의 모습이 더 빛나는 요즘이다. 그들에게 박수가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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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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