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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배움되는 일본 키노쿠니학교

작성자 :
이해숙
날짜 :
2015-07-01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분과 적분을 학습과정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 학습의 능력이 사람의 능력인 것처럼 여기는 나라, 학습능력으로 경쟁력을 판단하는 나라. 그러면서도 북유럽의 교육체계를 부러워하는 나라, 교육에 있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된 나라, 한국과 일본.
지나친 경쟁교육의 결과로 만들어진 불안과 긴장, 죄의식, 자기증오로 자기 존중감을 무너뜨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만들며, 미래사회의 불투명함을 야기시키는 교육현실을 가진 나라.
그러나 그러한 교육적 한계 속에서도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유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감성이 자유롭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알고, 공동생활에서 민주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실천 하는 학교, 오사카에서도 지방선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 닿는 하시모토역에서 다시 산 속으로 30 여분을 차로 달려가야 나오는 산 속 작은 학교 키노쿠니 학교를 찾았다.
키노쿠니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프로젝트 학습이다. 감성, 지성, 사회성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한 인간 안에서 뒤엉켜 ‘나’라는 존재를 구성한다고 이해하며, 배움은 교과목으로 나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서로 한 덩어리로 얽혀있는 것이어서 이 들을 한꺼번에 이해하는 학습방식으로 생각해낸 것이 키노쿠니의 프로젝트 학습이다. 삶을 온 몸으로 통째로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식이다.
산 위에 있는 기숙사에서 학교로 오는 길에 비탈이 있고, 아이들은 곧잘 그곳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학교로 오곤 했단다. 어느 날 전체회의에서 비탈이 너무 가팔라 위험하니 미끄럼을 타지 말자는 학생의 의견이 나왔고 결론은 그곳에 미끄럼틀을 만들기로 정해졌다. 그리고 이어 미끄럼틀을 자신들의 프로젝트로 만들 것을 스스로 결정했다.
미끄럼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근데 사실 아이들 힘만으로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단다. 경험 없는 아이들도 많아서 수없이 회의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반년이 걸려서 미끄럼틀을 완성했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름을 붙이고 완공식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프로젝트 수업인 것이다. 얘기를 듣는 내내 배움은 삶 속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현실이 된 듯 진한 감동으로 온다. 키노쿠니학교의 교사들은 서로 어떤 방법이 교육적으로 더 나은지, 자주 묻고 답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부터 교육철학에 이르기까지 항상 공부하고 배워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단다. 키노쿠니학교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키노쿠니의 구성원 모두는 한 가지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힘을 믿고 의지하며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 속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배움을 통해 자기를 긍정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두려움을 지울 수 있을 것이며, 타인과의 관계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배움이 아니라 삶이 되는 배움,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터득해가는 배움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이며 행복한 학교의 기본이 아닐까?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