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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잠시 약한 자의 편
작성자 :
허남주
날짜 :
2015-09-02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속이 허하다. 그것은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잘 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자신이 속이 빈 것을 들킬까봐 먼저 화를 낸다. 눈을 부릅뜨고 송곳니를 내보이며 겁먹고 물러나라는 자기 방어적 자세를 취한다. 바로 자신의 허점을 막아내려는 가장 동물적인 자연스런 행동이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세습정권 북한의 반응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기 때문에 남북관계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번 목함지뢰 사건을 계기로 포탄을 발사하고, 긴장관계를 조성해 온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휴전선을 초비상 사태로 이끈 행위가 바로 온갖 변수를 다 계산 할 수 없는 현실을 유지하는 김정은 정권의 자화상일 것이다.
초긴장상태로 대치국면을 유지하면서 물밑접촉을 통하여 6개항의 합의를 통한 대화와 교류의 틀을 마련했지만, 미덥지 않은 점도 부인 할 수 없다. 그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하면서 합의내용을 손바닥처럼 뒤엎은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우는 아이 달래듯 하면서 교류를 지속해야 통일비용이 적게 든다.” “한민족이니 함께 가야한다.”느니 하는 말들 때문에 지금까지 끌려 다니고, 그때마다 온갖 명분으로 갖다 퍼 준 것이 또 얼마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솔직한 것이다. 자신이 솔직하면 누가 뭐래도 걱정이 없다. 억울한 것은 잠시뿐이며 모든 일은 결국 진실이 밝혀지게 마련이다. 역사 속의 수많은 사건들은 당시에는 모두 극도의 비밀에 붙여졌던 것들이다.
“북한의 포 사격은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기 위해 정밀하게 계산된 ‘의도적 도발’이라는 언론보도가 말해주듯,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계획적 도발에 의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국방전문가인 전직 모 여성의원의 말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모든 사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수밖에 없는 역사가 될 테니까? 숨기는 자는 약한 사람이고, 숨기지 않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짧게 보면 숨기는 자가 강해보이고 드러내는 자가 약해 보이지만, 역사는 잠시 약한 자의 편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중반까지 군사력은 물론 경제력도 북한에 뒤졌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 받은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설립한 것은 소총이라도 만들어 보자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1968년 1·21 사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공군 2개 편대로 북한 124군부대를 습격하는 보복을 추진했으나, 베트남전쟁에 묶였 있던 미국은 반대했고, 박대통령은 보복 포기 대가로 팬텀기와 장거리포, 단거리 유도탄 등이 도입돼 전력 열세를 일부나마 만회할 수 있었다. 특수 부대와 향토예비군도 창설했고,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높이고 미군 철수에 대비해 핵 개발까지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젠,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이 북한의 계획 된 시나리오이건 그렇지 않든, 박근혜 대통령은 단호한 대응원칙을 지켰고, 사실상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고 그동안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터졌다.
어쨌든 이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결실을 거둬,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성공시키고 남북한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정립하여 통일의 기틀을 이끌어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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