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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전경련 알아봤다
작성자 :
김연근
날짜 :
2015-11-24
2008년 12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등장은 화려했다. 식품산업은 황금산업이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되었다. 이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수 천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 우리 자식들이 취업이 해결되고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된다며 온 거리엔 셀 수 없는 정도의 플래카드가 걸리며 전북을 먹여 살릴 영웅으로 탄생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 영웅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산업단지가 되었다. 2008년 12월 익산시로 입지가 확정되었고 2010년 LH공사 사업자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투자협약은 무려 82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그 중 6개는 기간이 지나 무효처리 되었고, 남은 76개 중 실제 분양계약을 한 회사는 5개에 불과하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수년째 주인 없이 헤매다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전국경제연합회(전경련)가 진가를 알아봤다. 전경련에서 얼마 전 ‘식품산업선진국 사례를 통해 본 7가지 성공키워드’란 이슈 페이퍼에서 “전북 익산의 식품클러스터를 중국 칭다오 지역과 연계해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식품클러스터식 ‘전북-칭다오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공식적인 정책제안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외레순 식품클러스터는 덴마크와 스웨덴 해협 16km를 다리와 해저터널로 연결해 하나의 산업지구로 조성한 곳이다.
익산과 연계될 칭다오는 예전부터 주요교역을 해온 지역으로 중국 내수시장의 진입로이자, 화물 물동량이 큰 지역이다. 전경련은 이 정책제안을 한·중 재계회의 안건으로 상정한 후 공동 추진위를 구성, 추진계획안을 수립해 각국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주인 없이 헤매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인 연합회인 전경련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세계시장의 성장성이나 부가가치, 파급효과를 종합해 봤을 때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식품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국내 식품업계에는 큰 기회요인이라고 전경련은 내다보았다.
이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방황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지역과 시민에게 한 약속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적인 계획과 외적인 계획을 나누어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전경련이 내놓은 것처럼 중·장기적으로 익산-칭다오 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외적인 계획을 진행시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전북지역에서 할 수 있는 내적인 계획을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것이다. 단기계획이 구체적이고 가시적일수록 황금알은 크고 견고해 질 것이다. 이 단기계획을 우리 전북의 것에 맞춰보자. 우리 전북은 풍부한 식품자원을 가지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에 특화된 먹거리와, R&D를 연계할 수 있는 연구소가 들어올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고민해 전라북도와 익산시, 14개 시군이 협업으로 진행시킨다면 단기계획의 반은 성공이다.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R&D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청년고용도 기대할 수 있다.
잊혀진 산업단지였다가 제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관심으로 부상하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굵직한 대기업의 유치나 투자, 중국과의 교역에 대한 그림은 크고 멋지고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그리고 이 큰 것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자원 발굴과 R&D의 연계는 구체적이고 낮은 곳에서부터 우리가 먼저 제시하고 구비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시민이 꿈꾸는 전북을 100년 동안 먹여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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