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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철학 필요하다
작성자 :
허남주
날짜 :
2016-03-18
계모가 의붓아들을 살해하고 친부는 공동으로 사체를 유기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는 사체를 묻는데 협조한다.
그래서 경찰들은 요즘 산기슭을 찾아 헤맨다. 인간의 마음이 사악해 진 것인가, 문명의 이기에 필요해진 물질만능에 찌든 인간의 모습인가?
필자가 보기엔 우리 사회가 전통의 고유적 감성을 점점 잃어가고 윤리와 철학의 부재가 가져온 참담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조상들은 동몽선습을 배우고 명심보감을 익히며 삼강오륜을 체험하며 살아왔다. 비록 힘들고 어려웠지만 요즘 자주 일어나는 이런 비극적 사건들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먹고사는 어려움에서 벗어나면서 물질이 풍요해지고 문명의 새로운 이기들이 생겨나면서 모든 이해가 금전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되었다.
돈에 의한 권력과 유착이, 정경 유착이 생겨났고, 권언유착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전의 논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과 갑신정변때 청나라의 원세개(袁世凱)는 당시 국왕인 고종을 압박하며“병사 500명이면 국왕을 폐할 수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은“사드(THAAD)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중 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구국홍(邱國洪)주한중국 대사는 우리나라를 노골적으로 협박한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한·중 관계가 이렇게 힘의 논리에 밀리고 있는 것이 대한제국 때나 지금이나 되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교에서 이런데 우리 정치권은 어떠한가? 지금 막바지 4.13총선의 공천을 두고 당마다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선대위원장, 상임대표들이 자기들이 개혁해야 한다고 당을 박차고 나와서 이젠 선거판이 불리하게 돌아갈 듯하니 다시 통합을“해야 한다.”“안된다.”고 차기대권을 향한 이해타산에 분주하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모든 것이 칼자루를 쥔 자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부끄러운 현실이 된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여론지지를 받으면서 출발했으나 지금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안철수대표의 언행이 바뀌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 후보 서울시장후보 사퇴 등 정치적 고비마다 안 대표가 보여준 상황에 따른 흔들림을, 정치철학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 국민들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새누리당 역시 이한구 공관위 체제에서 매일같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80석을 장담하는 목소리는 이미 들리 지 않는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비대위 단일지도체제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닥이던 우리지역에서도 어느덧 여론 상황은 역전되었다. 조국 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에게‘차르’또는‘계몽절대군주’라는 명칭을 붙였다.
역시 부여받은‘전권의 힘’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회와 정치 외교 등 모든 것에 윤리와 철학이 부재해서 생긴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상전이 벽해가 되듯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이 이젠 인간이 인공지능(AI)과 대결을 하는 상태에까지 이른 상황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지만 힘의 논리만을 앞세우고 자기자리 지 키기 식의 상태라면 결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본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획기적인 변신이 일어나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 기업을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구성들이 새로운 시대 창조적 혁신을 위해 윤리와 철학의 부재에서 탈피해야 한다.
‘종합학습과 생각할 줄 아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보지 않았는가?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윤리와 철학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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