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지금 전주는 세계 20개국이 참여하는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열기로 뜨겁다. 예선전에서 치열한 심사를 거쳐 뽑힌 각국 대표들이 전라북도의 다양한 한식을 체험하고 전주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준결승전을 펼친다. 이후 참가자 20명은 외교부 한식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세계 각국에 한식 전도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어느덧 4년째를 맞는 대회가 이제는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통해 전북을 알리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K-POP 한류 열풍 만큼이나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불어온 한류 문화에 편승해 한식을 통한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 우뚝 서는 전주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관광산업은 공해가 없는 수익률 높고 고용창출 규모가 큰 꿈의 산업이다. 그래서 국내 곳곳에서 사활을 걸고 관광자원을 발굴·육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그들만의 축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알려진 함평 나비축제는 관광객이 들렀다 가는 경유지가 아닌 머무는 축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고양시 꽃박람회는 단기간이 아닌 항구적인 관광 자원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단편적인 관광 유치 전략보다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관광상품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우리 전주시는 어떠한가? 대표적인 한(韓)스타일의 고장, 한복차림에 합죽선을 여유롭게 흔들며 판소리를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가 아닌가. 거기에 전통 한옥에서 한식까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곳곳에 가득한 도시이다. 이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최고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늘날 스위스가 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한 요인은 알프스 산맥의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만이 아니다. 관광객을 먼저 생각하는 치밀하고 섬세한 관광 정책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창문마다 비치된 꽃화분은 주택의 크기에 따라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화분을 놓아야 하는 규정이 있다. 청정한 공기는 도시를 벗어나면 배기 가스를 배출하는 자동차 출입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이탈리아도 주택 창문은 물론 기왓장 한 장 교체할 때도 엄격히 따라야 하는 규정이 있었기에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지가 된 것이다. 전주시도 스위스나 이탈리아 못지않은 풍성한 먹을거리와 고풍스런 관광자원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세심한 관광정책과 시민의식이 얼마나 갖춰졌는지 이제라도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친절한 전주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는가? 작은 친절이 전주를 찾아온 이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남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훌륭한 관광 인프라에 녹아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다시 찾는 전주시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관광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얼마나 준비됐는가? 전주에 직접 찾아와야만 누릴 수 있는 타 시도와 차별화 된 대표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맞춰 유능한 관광 가이드와 통역사를 양성함으로써 전주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제는 전주가 가지고 있는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자원이 촘촘한 관광정책의 테두리에 제대로 엮여져야 할 것이다. 전주의 우수한 관광자원이 ‘흥’과 ‘어울림’ 속에 제대로 비벼져야 하는 것이다. 세심한 관광정책과 시민의식으로 한바탕 어우러진 전주의 미래를 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최진호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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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7. 18.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