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71주년 광복절 기념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과 희생을 과감히 내던지며 나라를 구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나라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온갖 억압과 수탈 속에서 최소한의 인권은 고사하고, 회유와 협박 그리고 침탈과 강권의 통치만이 이땅을 짖밟고 있었을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와 울분이 솟구쳐 가슴떨리게 하지 않겠는가. 일제 강점기 숫한 만행이 저질러 지고, 오갈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 가두어진 채 그들에게 무시와 짖밟힘 속에서,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그 고통이란 또 얼마 였을까. 피를 토하고, 울분과 억울한 가슴을 찢어 보인들 일제의 만행과 수탈을 막아 낼 위협이 될수 있었을까. 두군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면서 나는 나라를 잃은 민족이 겪어야 했던 일제의 치욕을 다시 돌이키며, 애국심은 무엇일까 생각 해 본다. 우리는 지금 뼈속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삶과 가족의 희생 그리고 불행까지도 포기해야 했던 그 숭고함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족과 후손들에게 존경과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 돌아 볼 일이다. 과연 우리에게 나라를 구한 분들에 대한 영웅들이 가슴속에서 불타고 있으며, 스스로 무엇이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인지를 알고 사는지도 생각해 볼일이다. 참으로 답답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받쳤던 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그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71년이 지난 지금쯤 우린 정의로운 세상과 국민들이 스스로 나라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세상의 기반쯤은 이루었어야 했지 않은가. 그런데 오늘 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기득권 세력들과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들 그리고 소위 '금수저'들이라 불리는 그들 아래 힘들어 하고 있다. 국민이면 누구나 공정하고 공평하게 나누고, 받아야 할 권리와 의무부터 차별받고 있을 뿐만아니라, 직위를 이용한 편법과 불평등을 넘어 외면과 무시로 일갈되고 있는 세상이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나라에 대한 애국은 납세의무를 다하고, 교육의 의무를 다하며, 근로의 의무와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국민들은 성실하게 먹고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으로서 해야할 도리를 다하고 살면 그것이 애국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라 지도층과 기득권층들도 그렇게 하고 있느냐이다. 청년들이 N포세대니 7포세대니 해서 '헬조선'을 말하며 절망할 때 그들은 각종 질병을 이유로 군면제와 병역 혜택을 받는가 하면,각종 수단을 동원해 납세 의무를 피해가며, 교육의 기회도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가 된지 오래인 세상이다. 힘없는 약자와 서민들만 바보처럼 사는 세상으로 비춰지게 한 것이다. 최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각종의혹과 아들 병역의무 이행 과정의 사안만 가지고도 일반 국민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런한 사회 현실을 보며 어떻게 이 나라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 인정할 수 있겠는가. 국민은 봉이 아니다. 또한 우메하지도 않다. 기득권 세력의 부정과 부패에 대한 국민의 비판과 불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8ㆍ15광복절 기념 경축사에서 "자기 비하와 비판,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와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 확산"을 지적하며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또한 일정부분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런 대통령의 호소에 과연 얼마나 동감하고, 신뢰할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작금의 사회 현실에 대한 부정적 국민정서가 팽배한 현실이 그런데다 '헬조선과 탈조선' 신조어는 "아무리 둘러봐도 이 나라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리 현실을 절망속에 처한 청년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잃고 포기한데서 나온 말들이기 때문이다. 사회 변화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과연 대통령의 말처럼 눈 앞에 놓인 절망을 가슴에 묻은 채 청년들이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이뿐 아니다. 대리기사 100만명과 휴폐업을 반복하는 자영업자 100만명 시대를 더해 매년 쏟아지는 50대중반 퇴직자 100만명과 청년실업 100만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말하고, 최빈국에서 수출규모 세계6위의 국가로 성장한 것은 대한민국의 기적이며, 자랑스런 우리의 현주소라고 호소 한다고 가슴에 감동으로 와 닿겠는가 말이다. 또, "할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할수 있습니다"라고 호소 하고 있는데도 왜 우리는 감동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불신 때문이다. 변화가 아닌 항상 반복되는 메세지의 실현성에 미리 회의감을 가질수 밖에 없는 사회현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인정하고, 공감하며,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8ㆍ15 광복절은 단순한 일제의 해방이 아닌 우리가 일제로부터 승리를 쟁취한 날이다.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하면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진정 우리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애국심'일 것이다. 그리고 잘사는 정의로운 세상일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국민의 불신과 나라 발전의 동력을 발목잡고 있는 부정과 부패와 사회에 만연 된 불공정을 바로 잡는 대대적인 혁신이 절대 필요하다.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사회의 질서와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하게 할수 있도록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 흩트러진 공직기강과 부정부패 그리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열어 가야만 한다.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기회와 의무가 적용되고, 지켜지는 나라에서 '희망'을 꿈꾸며 살게 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으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갖지 못하게 만들고, 불만과 갈등과 좌절과 절망만을 갖게 했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였는지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혁신을 먼저 이루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국민에게만 인내하며, 마음을 다시 굳게 먹자고 호소하는 것은 이제 설득력도 없고, 까맣게 멍든 국민의 가슴을 녹여 내리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시대의 '애국심'은 정부가 국민에게 나라사랑을 호소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다시 애국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할 만큼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애국심'을 회복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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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8월23일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