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작금의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난 다양하고 복잡하고 납득할 수 없는 문제로 많은 분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 가뜩이나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이즈음 하여‘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듣기 좋은 소리나 한다고 나무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이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더 얼어 붓게 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우리의 이웃을 조금만 돌아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외롭게 이 겨울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 부모를 잃고 어린 나이에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질병으로 직업을 잃고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 신체적 불구로 활동이 부자유스러운 사람들, 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조금만 돌아보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 이웃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절실할 때이지만 장기화된 경제침체로 계층 간 갈등까지 심화돼 공동체 의식이 변질되고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들에 대한 관심마저 퇴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손길이 줄어든 것을 단순히 경기침체 탓만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누구나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증폭과 오늘의 불경기로 인한 고통을 핑계 삼아 불우한 이웃에게 애써 몰인정해지려 하지는 않았는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그간 불우이웃을 보살펴 훈훈한 이웃애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미담은 공동체 의식을 재확인시키고 사회의 활력원이 되어왔다. 이들의 헌신적인 이웃사랑이 있음으로써 사회라는 공동체에 훈훈한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한 사회복지 관계자의 말을 경청해 볼만하다. 물론 너나없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때인 만큼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을 더욱 생각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졌다고는 하나 우리에겐 지금보다 훨씬 더 가혹했던 때도 많았다. 불우이웃돕기는 우리의 오래된 미풍(美風)이다.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이웃을 돌보는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을 수는 없다. 이웃을 돕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돕는 일이다.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그만큼 참된 보람을 되돌려 받는 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정말 보람 있게 사는 것이라는 공동체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작지만 나부터 불우이웃에 온정을 베푸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
2017.01.20.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