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대한민국 사람은 공식적인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특히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 나라의 국기가 게양대에 오르며 국가(國歌)가 울리고, 선수와 그 나라의 국민들은 환호성을 하고, 때론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국기는 한 나라의 상징 이며, 대외적으로는 그 나라를 대표 한다.
어제는 1919년 이후 98년을 맞이하는 3.1절 기념의 날이다. 98년 전 이 나라 백성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16살의 어린 여학생의 손에든 태극기를 따라, 온 고을 사람들이 아우네 장터로 몰려들었다. 그 어린 유관순 이라는 학생의 항거가 너무도 순수한, 그리고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사는 것의 부끄러움이, 그 일에 앞장서게 한 이유 였으리라. 거기에 무슨 정치적 계산이 더해진 것도 아니고, 무슨 이익을 바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당시 이 나라 기득권층의 사익에 찬 합병으로, 제나라를 다시 찾고자 분연히 일어난 국민의 거룩한 분노요, 외침이요, 행동 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우리를 조차한 일본과 그 앞잡이 이었다. 일제는 3.1만세 운동의 주동자와 지역의 적극 가담자를 색출해 모진 고문을 가하고, 또 다른 국권운동이 일어나지 못 하게 할 목적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죽임을 자행하여 공포통치를 하였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항거로 이어지고, 결국은 대한민국 이라는 우리의 나라 이름을 다시 쓰게 되었다.
지난 25일 광화문 광장에는, 자격 없는 비선에 의한 국정농단의 실체를 규명 하고, 거기에 연루된 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17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작년10월29일 5만으로 시작한, 구국의 촛불집회는 횟수를 거듭 할수록, 국민적 분노는 들불처럼 번져 나가 참여 인원이, 100만 명을 넘은 경우도 여러 차례이고, 노동자.농민.학생 그리고 순수한 전국 각지의 국민이 구성원을 이루었다. 그 도도한 광장의 불길은 민심의 분노 였고, 지난 50년간의 적폐청산의 요구였다.
한편, 건너편에는 주최 측 추산 300만 태극기가 모여 구국집회를 가졌다고, 과장 되게 보도 했다. 거기에는 변호사. 전도지사, 국회의원 그리고 소위 박근혜 를 사랑하는 사람들~~~. 지난 2006년 5월8일 창단한, 소위 어버이 연합 이라고 하는 회원 수 1700명 정도의 보수집단이, 태극기를 들고 보수세력과 박근혜와 그 가신세력들을 옹호 하고, 소위 빨갱이로부터 국가를 보호 하자는 설득력 없는 명분이다. 이것을 보고 박근혜와 보수층 은 그들이 저지른 국가혼란의 정당성을 스스로 자위 할 수 있을까. 언제 인가부터 보수 세력의 집회에는 어김없이 태극기가 등장한다.
98년 전 유관순이 두 손에 들고 민중 앞에 서서 휘날리던 태극기가 국권회복 의지의 상징으로, 성난 민심이 든 촛불은 먼지 쌓인 기득권의 국정농단으로 얽힌 적폐청산 으로 기억되고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어버이 연합과 불순한 보수의 손에든 태극기는, 박근혜와 기득권 세력의 영원한 집권을 노리는, 국민을 향한 빛바랜 상징으로 기억 될 것이다.
2017년3월2일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