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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법을 만들어야

작성자 :
이호근
날짜 :
2017-05-10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나 다른 집단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자기의 논리나 주장이 존중받고 통용되기를 기대한다.
요즘 전국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 관리에 책임이 크다 하여 탄핵이 가결되어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은 공석으로,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고, 조기 대선으로 전국은 들썩거림을 넘어 혼란에 가깝다. 그 현상이 도시는 물론이고 조용한 시골마을에도 예외는 아니다.
나도 한 정당의 당직자로서 그리고 도의원으로서 우리당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때로는 잘못 알려진 진실에 대해 해명도 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달라 언쟁을 하기도 한다.
특히 선거는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결부되어, 각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될 때가 왕왕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서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감정만 상해 서먹해 지는 상황까지 다다를 때가 있다.
얼마 전 내가 속한 모임에서 봄바람을 쏘이자며, 하루 여행을 계획하고 토론한 적이 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하여 쉬 합의를 하지 못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부터, 노선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식사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까지 그렇게 많은 의견과 기호가 있다는 것이 실로 놀라웠다. 모두가 지쳐 갈 때쯤 두 가지 의견으로 압축되었다.
두 진영은 각자의 주장을 밀어 붙이며, 동료들의 동의를 구하는 쪽으로 흘러가더니 급기야 고성이 오가고 상대에 대한 견해가 짧음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지난 일들까지 들추어낸다.
결국 어느 쪽의 주장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렇다 보니 동료 중 한사람이 제안을 하였다.
당사자 두 명은 나가 있고 나머지 사람들의 합의로 결정을 하자고 새로운 선택방식을 제시하여, 모든 동료가 지친 탓에 수용을 하였다. 두 사람의 의견 중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면 남은 하나가 곤란 하게 되니, 제 3의 안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남은 동료들은 그렇게 하자고 합의를 하고 두 사람을 불러 결정된 의견을 제시 했다. 한사람은 받아들이고 한사람은 여행에 불참하겠다고 선언을 해버렸다.
정해진 날자와 경로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지만, 무엇 하나 신통하게 진행된 것이 없고, 단 하루지만 불편한 봄나들이가 되고 말았다.
그 후로도 처음 의견을 냈던 두 사람은 서먹해졌고, 그런 상태는 한참동안 지속 되었다.
현대인은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 속의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또한 각자가 가진 정보와 지식은 스스로에게 위안과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있다. 즉,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집이 있다.
자기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여 관철시키면 상대방은 또 그만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어, 결국 상대방과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또 다른 분쟁과 뜻하지 않는 파국에 다다르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결국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타인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존재를 존중하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는,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 하다고 생각된다. 자칫 옳지 않은 정보로 자신의 지식이 무장되어 있다면 더 많은 지식과 또 다른 측면의 정보가 요구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복잡한 생활 속의 우리 현대인은 각자가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자신만의 폭 넓은 규칙 즉, 내 안의 법(法)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
그래도 오월의 산야는 싱그럽기만 하다.

 

2017.05.04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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