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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봉해 추석연휴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가 있다. 남한산성이다. 정치인들도 관람하고 평을 올리기도 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청나라의 공격에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에 피신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청과의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자는 주화파, 그리고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자는 척화파가 대립한다. 주화파와 척화파 모두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였기에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였고 주화파의 주장이 관철되었다. 나라가 혼란에 휩싸이면 결국은 그 피해는 국민 몫이다.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현재의 상황은 혼란스럽다. 그래서인지 지난 추석에 선물로 비상배낭을 나눠줬다는 회사도 있다. 비상배낭에는 식량, 일회용 담요, 침낭, 휴대용 라디오, 휴대용 랜턴 등이 들어 있었다.
국내외 정세로 인해 꼭 준비해 놓아야 할 비상 물품을 선별해 가방을 만들어 배부했다는 기사였다. 안전에 관심이 높은 요즘에 유용한 선물이었다는 의견들이다.
또한, 지난해 9월 경주에서 1978년 국내에서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였다. 직접 지진을 경험하고 나니까 두려움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식량, 물 등으로 구성된 비상배낭을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지진 등 재난상황과 현 정세에 떠오르는 고사성어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유비무환은 무슨 일이든지 미리 대비를 해두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유비무환이라고 우리 몸도 예방백신을 맞아 항체를 형성해 병원체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나가 몸의 건강을 지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었일까. 유비무환의 자세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하겠다. 안전은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 스스로 지켜야한다.
재난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재난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 기술 개발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재난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면 피해의 양상을 줄일 수 있고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우리에게 위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큰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지낸다. 이제 막연한 낙관은 버려야 하겠다. 설마하는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주지하고 만일의 사태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황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우고 대비를 하고 있으면 된다.
이런 우리의 관심이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안전 불감증에 익숙한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안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며 대비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책임을 다하면 그 무엇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세상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불안의 파고를 헤쳐나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우리의 미래도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2017.10.25 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