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새만금개발공사 설립과 문재인대통령의 방문, 그리고 새만금을 통한 전북도 경제의 활로 방향을 전달하는 언론매체들의 반응은 우선, 싸늘하게 식은 도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이게 했다. 그렇다고 부산의 가덕도가 개발계획을 수립한 지 3~4년 만에 완공됐다는 것과 비교해서, 국책사업인 새만금이 삼십여 년이 지나도록 부지조성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는 자괴감마저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런 찜찜함까지 해소하기까지는 진행과정을 지켜봐야하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새만금의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사업 발표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은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작하게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서해 앞바다(부안∼김제∼군산)에 거대한 방조제를 만들어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광활한 땅과 호수를 만드는 국책사업으로 시작했다. 전북도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기에 도민들 간의 개발을 둔 날 선 입장들마저 감싸 안고 개발이 시작됐지만, 허울만 좋은 국책사업이었다. 사업이 시작된 지 19년만인 2010년에야 방조제가 준공되었고, 법을 바꿔서 일관 개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시간을 허비했고, 관리청을 만든다고 시간을 허비했다. 특히, 전북의 마음이 아니라 표를 얻고 싶었던 정치인들의 입에서만 놀아났던 정치적 이해관계만 있었고, 예산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현 정부 들어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환황해권 경제거점'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니 반가움이 앞서는 건 숨길 수 없을 것 같다. 두 번째, 새만금 개발 동력을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 삼십여 년 간 수없이 많은 개발방향의 수정으로, 개발방향 수정이 가지는 불편함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고용 창출효과가 특별하지 않다는 불편함 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시행 가능한 초대형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기존의 해상풍력단지 사업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다양한 연관 사업들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도 정부는 위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에 Multi―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TOP―3)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략'을 구체화한 로드맵으로 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사업은 흐지부지됐다. 지난 해 10월에는 전북 새만금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새만금 3∼4호기(신시도~비응도) 방조제 안쪽에 풍력발전 관련 제조 시설과 99.2㎿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28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전북도는 부정적 의견을 제출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에 관한 내용은 '창조적 녹색도시'이자 '탄소프리(free)도시'로서 새만금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내용과 부합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런만큼 이번 새만금개발공사의 출발과 신재생에너지단지로의 사업변화는 몸으로 느끼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만금의 개발은 전북도민들에게 장밋빛 희망으로만 다가서지는 않는다.정부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개발의 그림 속에 포기해야 했던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옳은 방향으로 새만금 사업이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부가 사업을 추진 의지가 기존과 다르다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도민들의 마음을 모아내고,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단일한 도민들의 힘을 묶어내는 유일한 길이며, 새만금을 통한 전북경제의 활로 모색과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통한 자연에너지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의 진심이 우리 앞에 드러나길 기다린다.
2018.11.2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