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벌써 무술년을 시작된지 한달이 지나고 절기상 입춘(立春)이 됬다. 예전에 비해 한파가 년초 부터 몰아 치더니 입춘을 앞두고, 내가 살고있는 고창에는 연 이틀째 눈이 내리고 있어, 천지가 하얀 설국으로 변했다. 아침에 농장으로 향하다 보면, 온 세상이 순백으로, 나무 한그루, 웅덩이 하나, 넓은 들판 마저도 수묵 산수화를 보는것 같아 눈이 즐겁다. 하지만 가는 길이 험난하다. 마을 한켠에 있는 농장 이다보니, 통행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위험 하기까지 하다. 문득, 우리가 살고있는 삶 이나 자연환경은, 어느것 하나가 좋으면 어느 하나는, 그 만큼의 불편이나 부족이 있다. 젊어서는 좋은것은 좋고 불편한것은 싫었는데,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니 모든것이 그만그만 섞어서 생각하고 받아 드리는 지혜가 생기나 보다.
요즘 대한민국의 절대 화두는 국가의 대사인 코앞의 평창동계올림픽과 6.13 지방선거다. 지방정치인인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솔직히 지방선거에 더 집중하고 준비한다. 지방의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보니, 왼통 선거 얘기다. 시장 군수는 누가 적임자고, 광역의원은 기초의원은 누가누가 좋더라. 그러다 보니 지지하는 입후보자가 내편이면 과장하고, 상대편 이면 폄하 하기도 하며, 호사가 들은 미리 예단하여 후보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스토리를 전개 해 버린다. 정치를 하는 내가 들어도 그럴싸 하다. 또한 입지자 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면서 알릴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한다. 출판 기념회 북콘서트는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중 하나다. 특히 타지에서 생활하다 낙하산 처럼 지역에 와서 출마를 하는 가칭 성공하여 입지를 하는 사람들은 꼭 이런 행사를 준비한다. 기실 후보 입장에서는 세과시, 관심, 선거비용 등을 점검하는 것 이기 때문에, 준비작업이 고된 것 임에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나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시간만 허락하면 참석하는 편이다. 그러나 감동 하거나 좋았다 라는 긍정적인 면은 지난 20여년간 몇번 안 되었다. 특히 지방선거는 보통 지역에 연고, 생활을 두고 있는 입지자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출판기념회 북콘서트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행사 내용을 보면 지역에서 알고 있는 것 보다 과장되게 포장 하기 때문이다. 이제 유권자들도 다 안다.
지난해 촛불시민혁명 으로 국민들의 정치. 사회에 대한 평균적 수준이 높아 졌다. 그리고 지역의 일을, 백마탄 왕자가 지역에 와서, 권위적이고 식자인양 지역을 가르치려 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지역 사람들과 호흡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사항을 정책에 반영해 주기를 바라며, 지역에서 희노애락을 같이한 동료 같은 사람에게 호감을 준다. 그간의 명성으로, 위력으로, 금전적 이익으로 주민의 환심을 얻으려 하는 입지자에게,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후보 라고 하면, 내가 너무 철 모르는 정치인 인가? 시대는 변하고 있고, 의식은 변하였다. 초근목피로 억척스런 삶을 살아온 선배들이 한발짝 물러서서, 민주주의를 피 흘려 쟁취한 민주세대인 후배들에게 한가지씩 넘겨주는 변화의 시대이다. 이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할 시점 이므로, 국민들도 거기에 걸맞는 수준의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자. 이번 지방선거 에서는 시대에 부응하는 헌법개정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지방분권의 당위성이 공론화 되어가고 있는 만큼, 새 시대 변화에 맞게, 거기에 걸맞는 새로운 인사를 선택해 보자. 이 밤도 하얀 눈이 나리고 있다. 마치 새로운 그림을 그리라고 하는듯 천지가 하얗다.
2018.02.07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