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황금돼지해가 시작됐지만 전북의 경제사정은 나아질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위태로운 사정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전주한옥마을과 객리단길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그중 하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의 정체돼 있던 지역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그로 인해 땅값이 상승해 원래 그곳에 거주하던 이들이 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색과 분위기가 사라지고 공간이 몰개성화되면서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도시의 경쟁력 또한 하락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건물주와 임차인간의 갈등을 넘어 골목상권 붕괴 및 도시 경쟁력을 저해하는 문제에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상대와 마주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지 않은 체,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모든 문제를 ‘법대로’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방송인 홍석천씨의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씨는 건물을 갖고 있는 건물주인 동시에 임차인으로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기도 해 양쪽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 일 것이다.
홍씨는 “임대료 폭등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람이 모이는 거리를 만들면서 상생의 모델을 만들 때 풀릴 수 있다”면서 “건물주, 임차인, 주민 그리고 이를 돕는 관공서가 모두 하나가 돼 심폐소생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고 주장하며, “경리단길, 망리단길, 속리단길, 황리단길 등 전국에 비슷한 거리의 이름을 만들 정도로 유명하지만 힙합 등 음악인이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등 원주민이 떠나면서 갖고 있던 특색을 잃어버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홍씨는 상생과 포용만이 위기를 탈출하는 해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중심경제는 이윤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공정경제와 갑질근절이, 포용국가는 사회통합의 강화와 사회적 지속가능성 확보, 그리고 기회와 권한의 공평한 배분이 핵심 내용이다.
사실 상생과 포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보편적 가치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한옥마을과 골목상권들에서 홍씨가 제시하는 것처럼 ‘상생과 포용 프로젝트’가 작동돼 중소자영업자와 건물주, 청년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살기 좋은 새해, 사람이 살기 좋은 전북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