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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빛나야한다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19-11-06

가을이 깊어지는 시간, 불타오르는 단풍으로 가득해지는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허리에 해당하며 호남의 5대명산, 조선8경으로 꼽히는 우리 고장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의 가을을 돋보이게 하는 멋진 산이다.

가을의 선홍빛 단풍을 넘어 천연기념물 제91호인 내장산 굴거리 나무 군락과 제496호 비단벌레 등 총 3,779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소중한 지역의 자산인 내장산국립공원에 파장이 일고 있다.

내장산에 전남 장성군의 백암산자락이 함께 한다는 이유로 장성군에서 기존 내장산 국립공원 명칭에 백암산을 붙여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관리청은 10년마다 지역주민, 전문가, 그 밖의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여 공원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원계획에 반영하는데, 내년까지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및 구역 조정’ 국립공원 계획변경을 위한 절차 과정에서 장성군이 내장산 국립공원의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성군의 이 같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9년과 2007년 두 차례나 명칭변경을 추진하였지만 무산됐고, 당시 내장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를 백암사무소로 바꿔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19년, 장성군은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및 구역 조정 시기에 맞춰서 세 번째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군은 이달 중 명칭변경을 위한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환경부에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며, 나아가 명칭변경이 실패할 경우 내장산과 백암산을 분리하여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의 실패 이후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름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 경관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환경부 장관이 지정,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그리고 지리산을 비롯한 지역의 국립공원은 그 지역의 자산이며, 삶의 터전이며, 살아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대대로 살아온 역사이며, 그들의 삶의 궤적이 남아있는 역사적 가치며, 세세천년 사람들의 숨결이 이어지는 터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소성의 가치만큼이나 이름의 가치는 소중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22개 국립공원 중에서 지역을 겹쳐 있다하여, 명칭을 함께 적어 사용하는 사례가 없다. 지리산이 지리산인 것처럼.

장성군이 오랜 시간 자신들의 정당성과 논리를 개발해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는 만큼 정읍시와 전라북도의 대응도 긴밀하고 꼼꼼하게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성군의 행보를 보면서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는 자칫 소중한 우리의 자원을 공유하는 모습으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역 이기주의라는 시각을 넘어 내장산국립공원이 차지하는 지역의 가치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고려해볼 때,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가치 이상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가치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적극적 대응으로 우리의 자산을 지켜나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희수 전북도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2019.11.6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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