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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시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숨은 영웅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0-02-14
세계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해 있고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백신이 없어 예방과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근한 예로 2015년 ‘메르스’에 대해 정부의 전염경로 병원 비공개 등 방만한 대응으로 38일 만에 38명의 국민이 사망하였다. 이런 방만한 대처는 병원균의 발원지인 중동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라는 오명을 가져왔다.
반면 메르스에 비해 약 7배도 넘는 감염 수가 발생한 2003년 사스의 경우 774명이 사망했으나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해 있는데도 한국은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의 선제대응과 감염경로 차단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됨을 알게 하는 선례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발생하자 중국 우한 지역에 전세기를 보내 교민과 유학생을 송환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이에 대해 격리장소에 대한 님비현상, 입국 반대 움직임, 정치적 정쟁의 기회 등 평상시에는 감춰져 있던 불편한 진실들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의 우한 교민이 입국함에 따라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나누어 격리되었다. 처음 일부 주민들의 통제되지 않는 공포와 불안감 확산으로 발생한 님비현상과는 달리 공포심 앞에서도 생존본능을 누르고 이성적 판단과 한국인의 정이 더해져 선한 캠페인 확산되면서 성공한 시민의식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환영합니다. 편히 쉬었다 가십시오”, “아산 시민도 우한 교민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와 같은 환영 메시지가 쏟아졌다.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그곳에서 조국의 품마저 입국을 거부했다면 얼마나 큰 고통과 공포에 휩싸였을지 과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안나푸르나 조산사고, 헝가리 유람선사고, 2018년 사이판 태풍피해로 우리 국민들의 발이 묶이자 군 수송기를 현지로 보내 탈출을 도왔던 때의 감동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수많은 나라들이 전세기를 관동지역으로 보내 자국민을 대피· 철수시키는 와중에 한국 정부는 교민들을 방치하여 교민 스스로 탈출을 시도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나라다운 나라‘로의 발돋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우한 지역 교민 송환을 위해 전세기 근무를 자진하여 지원한 대한항공 노조원분들, 교민들의 원활한 전세기 탑승을 위해 노력해 준 주중 대사관 직원 분들과 관련 기업들, 의료진분들, 따스하게 교민을 맞아준 아산· 진천 주민 모두가 한국의 숨은 영웅들이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로마의 시민은 누구나, 지중해 어느 곳에 버려져도 안전에 걱정이 없었다. 시민이 해를 입으면 로마 정부가 반드시 총력으로 대응했다.” 베레스 탄핵 연설의 한 부분이다. 2020년 한국에서도 키케로가 말하는 로마처럼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지키고 보호하려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더불어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입국을 환영하며 부디 더 이상의 감염자 없이 따뜻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진심을 다해 바라본다.
강용구<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장> 2020.2.14.금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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