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이란 단순한 지침서나 매뉴얼이 아니다. 이는 국가의 미래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이며, 지역 사회가 고유의 문화와 특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에 교육정책은 한 사람의 의견이나 특정 지역의 필요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는 국가적 비전과 지역적 필요 사이의 섬세한 균형 속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이러한 과정은 각 지역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에서 나타나는 행태는 이러한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 타 시·도에서 추진된 그럴싸한 교육정책을 무작정 도입해 시행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 교육의 특색을 살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무시한 채 다른 지역의 정책을 그대로 베껴오거나 따라하는 것은 전북의 교육 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전북은 그 자체로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지역들이 많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그에 맞는 교육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이미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천편일률적으로 도입하는 데 급급해 보인다. 이는 교육청이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깊이있는 고민과 성찰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정책이 그 지역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전북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도내 학생들이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적 환경과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각 지역의 학생들은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 다른 교육적 요구와 필요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북의 교육정책은 도내 학생들의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맹목적인 정책 도입이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다.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학습 경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장기적으로 그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만약 잘못된 정책이 도입된다면, 이는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 도내 학생들은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처한 교육 환경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청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앞으로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지역특색을 충분히 반영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단순히 다른 지역의 정책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전북의 고유한 교육적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북의 교육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 이를 무시한 채 다른 지역의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전북 교육의 근본을 흔드는 위험한 행위다. 전북의 학생들이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정책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더 이상 다른 지역의 정책을 무작정 추종하지 말고, 전북의 고유한 특색을 반영한 진정한 교육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북의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전북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윤정훈 전북특별자치도의원/전민일보.2024.09.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