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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의, 고3 에 의한, 고3 을 위한’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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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재생
어떤 일이든 ‘고3’이라는 말이 붙으면 배려와 이해가 가능한 곳이 한국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아니더라도 일단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면 ‘입시지옥’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 지옥’의 맛은 조금이라도 봤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성적경쟁, 입시 등 ‘공부 지옥’의 경험은 한국인이라는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일종의 ‘조건’이자 ‘대명사’이다. 그만큼 ‘공부 지옥’은 한국인으로 살기 위한 통과의례인 동시에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트라우마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입시체계를 경험했고, 27년이 지났음에도 입시의 두려움은 현세대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수십 년간 입시 형태의 변화는 있었지만, 본질적인 학생들의 중압감은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제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전에 한국인의 대명사 ‘고3’을 위한 든든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각 대학이 수시 비중을 다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이 곧 논술과 면접의 비중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신 전형보다 수능점수로의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기에 여전히 논술과 면접은 모든 전형에 남아있게 된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이 외부 조력자를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수험생이 크게 반길 조력에 대해 두 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 번째로는 학교생활을 담은 활동별 기록, 즉 자기소개서의 첨삭이다.
12년이 넘는 학교생활 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어딘가에 지원하는 경험을 가진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이 대학입학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소개를 정제된 글로 작성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12년 동안 가져온 생각과 지난 몇 년간의 활동을 단 몇 달에서 며칠 사이에 글로 쓰려니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두 번째로는 면접에 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모의 토론과 모의 면접이 현장에서 진행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의 학교이고, 모의 면접은 면접일이 정해졌을 때 학생과 담임선생님이 1:1로 잠깐씩 함께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학교 내에서 모의 토론과 면접을 해야 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외면되는 곳도 있다. 시험은 실전 대비를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모의고사를 보면서 면접 전날에 단 몇 시간의 준비를 실전을 위한 시간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해 이제는 도교육청이 나서야 할 때이다.
교육 정책의 큰 틀을 만드는 것은 교육부이지만 도내의 학생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고, 챙겨야 하는 것은 시·도교육청의 몫이다. 현재 전북교육청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사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목표하고 있지만, 그 시기를 손 놓고 기다리기에 ‘고3’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고3’을 맞는 학생들의 조력자 자리를 학원가에 양보하고 싶지 않다. 학교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도교육청의 행보로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
전북도의회 강용구(더불어민주당·남원2) 의원 / 전북일보 2020.11.04(수)
첨부 #1
20201104_전북일보_010면_085630.png (276.9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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