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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힘내세요!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2-09-07

지난 일요일(4일) 남원에서 열린 전북도민체전에 마라톤 종목 정읍선수로 선발되어 춘향골을 달렸다. 지난해 익산대회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거의 한 달 동안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주로 내장산을 달렸고 산내 구절초 공원 주변을 뛰었고 제주도 해변가를 전지 훈련장 삼았다. 비가와도 뛰었고 술이 덜 깨어도 달렸다.

 목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여성에게는 지지말자였다. 양성평등주간에 반페미니즘 발상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꼰대세대에게는 나름 수컷의 자존심이란 게 있다.그 어떤 잠재적 민족주의로다가 키 큰 외국인들 보면 젖 먹던 힘까지 쏟아 지지 않으려는 괜한 오기의 발동과 흡사하다.

 오메 그란디 평소 선선한 시공에서 연습하다가 실제 시합에서는 힌남노 태풍전야 탓인지 후덥지근한 날씨에 뛰자니 죽을 맛이었다.더구나 반환점부터는 오르막길이라 힘이 들었다. 충분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관계의 미학’이라는 개똥철학을 이유로 관계의 윤활유인 술을 가까이 한 탓에 가속은 커녕 제자리 뛰기도 힘들었다.

 “할아버지~힘내세요!” 온갖 인상을 쓰고 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지나가던 초등학생이 응원했다.

 흰머리 때문에 자주 듣던 호칭이라 평소에는 무덤덤했지만 거의 실신상태에서 ‘할아버지’란 호칭은 저주였다.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내일 모레면 환갑인 사람이 선수로 뛴다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선수로 발탁된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지만 지역으로는 비극이다. 지역에 청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지방을 살려야하고 지방이 살려면 청년이 그곳에 있어야 한다.그러나 검찰총장인지 대통령인지 정치보복에만 혈안인 윤 대통령께서는 지역균형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지역인재육성을 말하면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린다고 했다. 지방의 기업유치를 지원하겠다면서 국내 복귀기업의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공장 신증설을 허용한다고 했다.겉으로는 지방을 외치고 속으로는 수도권만 챙기나니 이준석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말이 빈말은 아닌 듯싶다.

 전라북도는 민선 8기 조직개편 일환으로 대도약청년과를 청년정책팀으로 축소한다고 했다. 이는 청년정책에 대한 후퇴다.다행히 집행부에서 도민과 의회의 우려를 수용하여 청년과 부활을 재고한다니 두고 볼 일이다. 정책이란 의지도 중요하지만 민심과 시대정신을 이반한 정책은 실효성이 없고 단명하는 법이다.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이어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숫자인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이러한 출산율 저조는 보육과 교육 그리고 주거와 일자리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 탓이다.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전라북도가 출산지원팀을 복지여성보건국 건강증진과의 한직에 둔 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타지역의 경우 대부분이 출산정책업무는 인구정책소관부서이거나 출산정책 전담팀이 맡고있다. 전라북도만 출산정책과 모자보건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성공하지 못한 정책의 고집은 복지부동이자 직무유기다.

 작년에는 골인점 1km를 앞두고 여성부 1등을 추월했으나 올해는 필자를 앞선 여성분이 3명이나 되었다.

 오호통재라~이제 수컷의 시절은 갔도다. 그래도 내년에는 출산이 늘고 청년이 넘쳐 필자 같은 할아버지(?)가 더 이상 마라톤 선수로 발탁되는 비극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염영선 전북도의회 의원 / 전북도민일보 2022.9.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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