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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환경 보호에 대한 글로벌 관심 증가와 친환경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전기차 기술 발전은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켰고 그로 인해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기차는 단순히 대체 교통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하지만 혁신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상존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 시 열폭주 현상을 일으켜 1,000도가 넘게 온도가 급격히 치솟는다. 이로 인해 전기차 화재진압은 매우 어려워지며, 기존의 소방 화재진압으로는 완벽히 진압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기차 화재에 특화된 진압 장비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이동식 수조, 질식소화덮개, 관통형 방사 장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은 보편화되지 않았고 전기차 화재 대응체계 역시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특히 전기차 화재가 지하에서 발생하는 경우 그 위험성은 배가된다. 지하 주차장은 소방차 진압이 어렵고, 밀집되어 있는 공간에서 불은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재 피해의 위험성이 크다.지난 7월 인천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이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고였다. 짧은 시간 내에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지하 주차장 전체와 주변 차량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사고는 전기차 화재의 심각성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이처럼 전기차의 발전은 우리에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새로운 산업에 대한 대응과 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전기차 화재 대응체계는 잘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2021년 7,365대였던 도내 전기차 수는 2022년 12,727대, 2023년에는 19,795대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도내 전기차 충전시설 10,012기 중 30%가 넘는 3,649기가 지하에 있어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강화가 절실하다고 느끼는 이유다.또한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3,649기 중 공동주택에 94%(3,425기)가 설치되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을 위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현재 대응 방법인 질식소화덮개를 공동주택 지하 충전소에 비축하는 것이다. 질식소화덮개는 전기차 전체를 덮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치가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고 유독가스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다.또한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산소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비축해야 할 장비이다. 화재 시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단시간 내에 공기를 오염시키며, 특히 밀폐된 지하 주차장에서는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소 마스크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장비다.안전에 대해서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전기차 화재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지하에 있는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상으로 올리는 지원사업 확대와 화재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인력 교육과 대응체계도 강화해야 한다.전기차는 분명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함께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와 대응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전기차 화재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새전북신문.2024.09.1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