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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관아의 터는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교동에 있는 현 고부초등학교 자리이다. 2005년 6월 3일 전라북도의 시도기념물 제122호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부관아에는 동헌, 객사 등 여러 동의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 영조 41년(1765년)에 고부 관아 뒷산 성황산에서 고부초등학교 자리로 옮겨와 1914년 부군제 실시에 따라 정읍군에 편입 될 때까지 고부관아가 있었던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의 발단이 되었던 1894년 1월 10일 만석보 물수세 문제로 고부봉기가 일어날 때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군이 점령하여 탐관오리를 몰아냈던 역사적 현장이다.
역사적인 고부 관아는 고부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관아건물은 전부 철거되고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전통문화유산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말살하려는 일제의 잔재를 지금 우리가 보고 있으며 동학혁명을 동학난으로 왜곡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쓰라린 마음이지만 운동장 한구석에 보이는 초석, 기단석 등 석조물이 동학혁명의 성지 고부 관아의 역사적 현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부는 백제시대 5방 중 한 곳으로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이면서 해안을 접하고 있어 농수산물이 풍부했던 지역이기에 정읍, 고창, 부안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데 동학혁명을 말살하고 지우기 위해 고부관아를 먼저 철거하고 주민들이 반대하지 못하도록 고부공립학교를 설립 하였다고 본 의원은 생각하고 있다. 민주혁명의 성지 동학혁명의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고부관아는 하루빨리 복원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주민들과 출신학교 졸업생들이 이전을 반대하여 추진하다 중단되었지만 이제는 주민들과 졸업생들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교육청과 정부에 관아복원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농민혁명으로 전승 발전시키며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장소로 활용하여야 하나 관아 터가 없다 보니 고부봉기,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체험과 답사지가 전무한 상태이다.
1893년 11월 고부 주산 송두호집에서 작성한 사발통문 내용도 고부 관아를 점령하자는 결의문이었으며 1894년 1월 18일 고부봉기로 고부관아를 농민군이 점령하였고, 무장기포에서 봉기하여 다시 고부관아를 동학동민군이 점령하여 전주성을 점령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 고부 관아였다.
동학 농민의 혼이 서려 있는 고부관아 터가 복원되어 있다면 조병갑의 폭정과 수탈의 현장을 볼 수 있고 농민군이 점령하여 제폭구민, 보국안민을 외치는 장소를 눈으로 보면서 동학사상을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현장이 될 것이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고 황토현전적지는 국가 예산으로 기념관을 재정비하였다. 관아터 옆 고부향교가 보전되어 있고 백제 고사부리성을 2030년까지 복원이 완료되면 옛 고부의 전통문화 유산 중 제일 중요한 고부관아 터만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역사를 말살한 고부초등학교가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의 수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혼을 저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백제시대의 5방 중 한 곳인 고부 동학농민혁명의 성지 고부관아를 복원하는 것이 곧 고부 농민 봉기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고 일제 잔재를 뿌리 뽑고 전통문화유산을 보전하고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임승식 전북도의회의원 / 전북도민일보 2023.05.11.(목)